[시선뉴스 신승우] 그동안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경기 불황도 아랑곳 않고 가격을 계속 올려왔다. 샤넬백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중고로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태크)'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그런 샤넬이 지난 17일부터 이례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샤넬의 한국 판매가를 최대 23% 인하했는데 종전 600만∼700만 원짜리 핸드백의 경우 100만∼150만 원 이상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이로 인해 이른바 '샤넬 쇼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 (출처/pixabay)

샤넬 쇼크란 이례적이고 갑작스러운 샤넬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놀란 명품 관련 업계들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로 한 중고명품 매장 관계자는 "샤넬은 중고시장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브랜드여서 재고를 많이 확보해뒀다"며 "매년 가격을 올려왔기 때문에 지난 연말에도 상당수 물량을 고가에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중고시세가 조정되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정황상 수수료를 포기하거나 손해보고 팔아야 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샤넬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인하 전 가격에 대한 차액환불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기준은 가격인하 시작일인 17일로부터 15일 이전으로 3월2일부터 16일 사이에 구매한 고객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3월2일 이전에 구매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워낙 고가의 가방이다 보니 이번 가격 인하로 100만 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격을 인상할 때는 며칠 전부터 귀띔해주면서 구매를 부추기더니, 인하할 땐 당일에서야 알려주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샤넬의 가격 인하는 반길 일이지만 갑작스런 가격인하는 또 다시 일부소비자들을 호갱(호구와 고객님의 합성어로 이용당하기 좋은 고객이라는 뜻을 가진 속어)으로 만들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