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악랄한 악역부터 배꼽 잡게 만드는 코믹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며 현재 충무로에서 핫한 배우가 있다. 평소에는 그저 사람 좋은 미소가 인상적이지만 악역을 연기할 때 날카로운 눈빛은 서늘한 공포감으로 소름을 돋게 만들기도 한다. 다양한 캐릭터로 여러 작품을 넘나들다 최근에는 첫 단독 주연작 <카운트>로 관객들을 찾아온 ‘진선규’. 과연 그의 연기 인생은 어땠을까.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학창 시절 진선규는 체육 교사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잘 웃는 성격 탓에 소위 힘세다는 친구들이 그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당하기만 싫었던 그는 태권도와 합기도, 심지어 절권도까지 닥치는 대로 운동을 배웠다. 운동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배우다보니 어느덧 실력자로 성장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체육 교사를 꿈꾸었다.

그러다 고3이 되던 시기, 친구 따라 작은 극단에 놀러 갔다가 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당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한 진선규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오다 드라마 <로드 넘버 원>에 출연하면서 드라마와 영화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사진/진선규_인스타그램]

뭐니 뭐니 해도 진선규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킨 작품은 바로 영화 <범죄도시>일 것이다. 흑룡파 조직의 보스 장첸(윤계상 분)의 오른팔인 위성락 역을 맡은 그는 본인의 영화 첫 악역 연기였지만 특유의 조선족 어투와 배역의 잔인함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워낙 연기를 잘했기에 그를 조선족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실제 중국인들의 말로는 발음도 원어민급으로 좋았다고 전해진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덕분인지 제38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더 킹>의 배성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김희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그는 트로피를 전달받으면서 오열했고 펑펑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하며 누구보다 순수하고 순박한 모습을 보여줘 대중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사진/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앞으로 센 역할만 하지 않을까 하는 대중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마약조직을 쫓다 하루아침에 치킨집을 운영하게 된 마봉팔 형사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 가득한 웃음을 이끌어내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극한직업>은 진선규의 첫 천만 돌파 영화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승리호>의 우주쓰레기 청소선 기관사, <공조2>의 범죄조직 리더 등 다양한 배역의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아온 그가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영화 <카운트>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았으며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미친개’로 불리는 교사 시헌이다. 선수 은퇴 뒤로 고집만 남은 시헌은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잔뜩 끓여놓는 인물이다. 또한 영화 <카운트>는 재난 탈출 액션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모은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사진/영화 '카운트' 스틸컷]

수많은 작품을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를 누구보다 훌륭하게 소화하는 배우 진선규. 흥행 돌풍을 예고하는 영화 <카운트>에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신년 극장가에 유쾌함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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