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대한민국의 보수정당으로 현 대한민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지난 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심사를 통과한 당 대표 후보 6인과 최고위원 후보 13인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 등을 거치며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의 당권정지 이후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고 있는지 대표 사건들을 살펴보자.

지난해 7월,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시 이준석 대표에게 성접대 의혹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하여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내렸다. 의결 즉시 징계 효력이 발생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리얼미터 기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내 혼란으로 인해 40%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로 역전하였다. 공정과 상식, 법치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인사 실패·비선 논란을 일으키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또한 약 2개월 만에 민주당에게 역전당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이 추진되어 2022년 8월 국민의힘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 의결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리고 9월에는 전국위원회에서 정진석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의결되었고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이 선출되었다. 투표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106명이 참석했으며, 주호영 의원은 61표를 얻으며 원내대표에 당선되었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20대 총선부터 4연속으로 이어오던 전국단위 선거 패배의 침체기를 끝냈다. 그동안의 선거에서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던 2030 남성의 지지를 노력 끝에 드디어 얻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패싱 사건, 윤석열 미국 순방 중 욕설 논란과 같은 외교적 실책을 일으키며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이를 억지로 옹호하는 추태를 보이면서 덩달아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후 사정 정국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요구 파업에서의 강경 대응으로 지지도가 재상승하며 민주당을 재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정부의 임기 초 여당 지지율에 비하면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향후 총선에서의 입지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오는 3월 8일, 제2대 지도부 선출 예정인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열리며 지난 2019년 전당대회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전당대회이다. 1차 비대위 해산 이후 당헌개정으로 2차 비대위가 출범하고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3, 4, 5차 가처분을 전부 기각하며 이준석 전 대표의 대표직이 완전히 상실되어 새로운 당 대표를 뽑게 된다.

2월 7일 열린 첫 정견 발표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주자 간 뚜렷한 전선이 형성됐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용 의원은 대통령 국정철학을 제가 잘 알고 언제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한 제가 당과 대통령실과 정부와 가교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서초을의 재선 박성중 의원도 이준석 전 대표의 내부 총질로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참 어려웠다며 실패한 이준석 지도부 시즌2가 재연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 당시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 지도부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을 언급하면 제재하겠다고 한 데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걸 막는 건 선관위의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7일 당 보좌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3·8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당대회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당권경쟁 구도는 사실상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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