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이명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명은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자신의 귀에만 비정상적인 소음이 들리는 질환이다. 이명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각계 이상이나 난청, 뇌의 불균형, 우울증, 뇌졸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직 환자 본인만 느끼는 증상인데다 검사조차 쉽지 않은 탓에 이명이 있어도 치료를 포기하고 사는 환자들이 많으나, 이명을 방치하면 청력 상실이 되거나 우울증, 치매 등의 발병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명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난청이다. 흔히 난청을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청력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정밀 검사를 통해 고음역대 난청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의 느낌만 가지고 난청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고 검사를 필요로 한다. 난청 환자들은 이명 고위험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각 재활 치료를 받거나 보청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의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 문제로 인해 신경학적 과민반응으로 이명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말초신경을 통해 감지된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 소리의 자극이 있던 것처럼 감지를 하여 이명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성격상 불안을 잘 느끼고 보다 예민한 편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명에 더 취약하다. 너무 과한 소음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고요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이명이 생기기 쉽다. 만일 하루에 이명이 5분 이상 나타나거나 이명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면 장애, 불안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불편함이 크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이명 여부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청력검사, 이명 장애 척도검사, 뇌 MRI, MRA 촬영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과거 이명을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약물치료, 재훈련 치료, 청각 재활 등을 진행하면 30~50% 정도는 완치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돌발성 난청 같이 갑자기 발생한 이명이라면 난청을 빨리 치료함으로써 완치율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이미 만성화 된 이명이라 하더라도 TMS(경두개자기자극술)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이 치료는 뇌에 자기자극을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이상이 생긴 신경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과도하게 활성화된 뇌 부위를 찾아 치료를 진행함으로써 오히려 중추신경계를 억제시켜 이명을 줄인다.

이명이 심각한 상태라면 두통이나 수면장애, 치매,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경두개자기자극술을 통해 이러한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지만 꾸준히 지속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기 바란다.

도움말 : 서초성모이비인후과 유순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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