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50대 주부 김모 씨는 며칠 전 손바닥에 물집이 생겼지만 이를 주부습진 정도로만 생각하고 연고를 바르며 자가 관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갈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가려움도 극심해져 한의원에 방문했는데 주부습진이 아닌 한포진을 진단받았다.

이렇듯 손에 생기는 피부질환 중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주부습진과 한포진이다. 주부습진의 경우 주부들이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 피부염으로 음식점 주방이나 생선가게 종사자, 혹은 외과 의사나 치과의사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한포진은 손가락, 발가락의 끝부분에서 발생해 증상이 심해지면 손바닥과 발바닥 전체, 손등, 발등까지 작은 수포(물집)가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홍반과 비늘, 진물, 부종의 증상을 보이며 만성화가 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며 과다 각화증, 태선화를 보이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게 된다.

주부습진과 한포진을 구분하는 방법은 수포의 유무이다. 한포진이 발병하면 수포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지만 주부습진은 수포 없이 가렵고 건조하고 갈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한포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화 및 중증화되면서 환부가 확대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2차 감염이 발생하여 손발 전체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손발톱의 변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만큼 질환을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손과 발을 씻을 때에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온수를 사용하고 몸의 혈액순환과 열의 전달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물이나 약품을 만질 때는 직접 닿지 않도록 면장갑 등을 착용하고 환부를 긁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은 물론,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하우람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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