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세계적으로 유명한 ‘I♥NY’이라는 문구는 미국 뉴욕시의 슬로건이자 상징이다. 경제난에 시달리던 1970년대, 미국의 뉴욕시는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의 손을 거쳐 I♥NY 로고를 만들어 홍보했고, 약 40년간 뉴욕의 활기찬 이미지를 부여해 왔다. 

이 같은 도시 슬로건의 성공 사례가 확산하자 우리나라도 각 도시마다 슬로건을 만들며 관광 및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의 ‘I·SEOUL·U’와 부산의 ‘Dynamic Busan’ 등이 있는데, 이중 부산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슬로건을 변경했다. 새롭게 채택된 부산의 슬로건은 'Busan is Good'이다.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할 부산의 새로운 도시 슬로건 ‘Busan is Good’은 ‘부산이라 좋다’라는 의미로 부산시는 오는 3월 부산의 상징 마크와 슬로건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의 새로운 도시 슬로건 ‘Busan is Good’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시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새로운 슬로건 최종 후보로 오른 문구는 3가지로 ▲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 ▲ Bridge for All, Busan(모두를 연결하는, 부산) ▲ True Place, Busan(진정한 도시, 부산) 등이었다. 

부산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후보군 3가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 투표에서 ‘Busan is Good’ 슬로건은 가장 많은 1만 1천373표를 받았다. 이어 ‘Bridge for All, Busan(모두를 연결하는, 부산)’이 1만 981표를 획득했고, ‘True Place, Busan(진정한 도시, 부산)’은 2천866표를 얻었다.

이 같은 설문 조사를 토대로 시는 지난 13일 도시브랜드위원회를 열어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을 새로운 도시 슬로건으로 최종 선정했다. 새 슬로건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은 ‘엑스포를 개최하기 좋은 도시, 부산(Busan is good for EXPO)’, ‘살기 좋은 도시, 부산(Busan is good to live)’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시 도시브랜드 총괄 디자이너’로 홍익대 나건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촉되었다. 세계적인 디자인상 ‘레드 닷 어워드’ 심사위원과 LH 공공주택 디자인 총괄 디자이너 등을 역임했고, 202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및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나건 교수는 새로운 도시 슬로건 ‘Busan is Good’의 디자인과 부산의 상징마크 개발을 지휘하게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 브랜드 디자인 개발과 강력한 홍보전략으로 미국 뉴욕(I♥NY)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채택된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 슬로건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부산과 잘 맞다”라는 긍정적 의견 이면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Dynamic Busan이 더 낫다”, “꼭 외국어를 써야 하느냐” 등의 부정적 반응 역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도시 브랜드 리뉴얼 최적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운 시 기획담당관은 “2월까지 디자인 개발에 착수하고 또 후보안에 대한 시민의 선택을 받는다. 전문가 의견과 시민 선호도 등을 합쳐서 3월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도 8년 만에 새로운 ‘서울브랜드 슬로건’을 만들기로 하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Seoul for you’, ‘Amazing Seoul’, ‘Seoul, my soul’, ‘Make it happen, Seoul’ 등 4개 안이 후보로 올랐다. 이 역시 반기는 의견도 있지만, “굳이 왜 바꾸려 하느냐”, “하나 만들면 오래 사용하자”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