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은 서로 다른 성장 환경과 자극에 따라 각기 다른 발달 속도를 보인다. 하지만 때로는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평균적인 속도보다 발달 속도가 떨어지는 아동을 볼 수 있다. 유독 말을 익히는 시기가 늦거나 말을 더듬고, 심지어는 말 자체를 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모두 발달 지연에 해당한다.

발달 지연의 계기나 정도, 증상이 모두 다른 만큼, 개별 아동에 대한 접근방법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발달 지연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특히 아동이 주로 접하는 외부 환경이 가정인 만큼 아동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이 함께 상담에 참여해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부산에서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를 운영하는 구희량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지금까지 사설 센터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 언어발달, 발음(조음음운) 말더듬(유창성), 홈티(무발화, 지적장애, 경계성 지능, 자폐스펙트럼), 다문화 아동과 이주민여성 상담 자원봉사 등을 진행하면서 방문 대상별 중재 시기와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에 맞는 중재 계획이 일반적으로 메뉴얼화 되어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을 했다. 20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가장 필요한 부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해 방문하시는 모든 분의 일상을 평범하게 돌려 드리기 위해 설립했다.

Q.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센터의 대상은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폭이 넓다. 일반 센터의 경우 영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센터는 말더듬치료(유창성장애)와 발음치료(조음음운장애)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아동기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방문하셔서 서비스를 받고 계신다.

우리 센터의 주요 상담은 말더듬치료(유창성장애), 발음치료(조음음운장애), 음성치료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진단평가를 하고 그에 따른 결과와 과거의 이력들을 듣고 분석해서 1:1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는 말더듬치료다. 나는 열린언어치료센터(원장, 고김대진)에서 근무하면서 언어발달, 자폐스펙트럼, 지적장애 아동뿐만 아니라 유창성장애 아동의 사례를 주로 대했다. 특히 김대진 원장님의 유창성장애에 대한 철학과 진행 과정, 결과까지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배웠다. 나 역시 많은 케이스를 접해왔기에 말더듬치료는 다른 어떤 센터보다 결과에 대해 자신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아음성치료다. 해당 선생님은 수년간 소아음성치료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계시고 올바른 호흡법과 발화 방법을 제공해 훌륭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센터 인테리어 부분이다. 우리 센터는 방문 연령대가 다양하기에 어느 연령대의 분들이 오셔도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없도록 편안한 디자인으로 진행했다. 

네 번째는 별도의 상담시간이다. 학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대상자의 수업 이외 시간에서는 어떤 행동과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가정에서 관리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서로 알아감으로 수업 외 시간에서도 일반화가 잘 이루어지도록 대화를 진행한다. 특히 나는 어떤 상태의 아이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학부모님들과 인격적인 상담을 통해 그분들의 개인적인 삶이나 아이들을 양육하는 문제로 인해 무너지지 않도록 정서적으로 힘이 되어주려 노력한다. 

▲ 내부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매일 매일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자의 마음과 어려움이 있는 많은 분을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 부모의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센터에서 만난 30개월 아이가 생각난다.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를 열기 전에 내가 다니던 양정열린언어치료센터에서부터 인연이 된 아이다. 아이가 언어지체 진단을 받고 자폐인지 지적장애인지 앞으로도 어떤 진단을 받을지 성장하면서 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을지 어떤 수고를 감당해 내야 할 학부모의 마음이 참 절망적이고 막막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셨다.

그런 아이가 길고 험난한 여정을 함께한 끝에 처음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고, 13살이 된 지금도 우리 센터를 다니고 있다. 이곳의 도움 없이는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란 학부모님의 말씀에 참 보람을 느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업장을 위해서는 주위 분들의 도움이 많았다. 센터 상호 정하기, 위치 정하기, 내부 인테리어 공사 진행 하기 등 각 진행 단계마다 주위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시스템은 센터 설립 취지와 같이 많은 분에게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방안을 서비스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차별화된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마음이라 전망보다는 우리 센터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 드리고 회복의 기쁨을 되찾아 드리는 것이 소망과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답답하고 힘드신 그 현실을 마음 다해 도와드리고 싶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마음과 귀를 열어 드리겠다. 우리 센터의 문턱이 낮아 많은 분이 오셔서 어려움도 토로하시고 상담도 하시고 좋은 방법 배워가시면 좋겠다.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 평범한 일상을 위해 장전언어음성심리센터와 함께 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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