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냉혹한 추위는 신체 곳곳의 관절과 근육을 경직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몸이 움츠러들고 굳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이미 어깨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져 곤란을 겪는다.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진통제를 찾거나 파스 등을 이용해 버티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어깨통증은 매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양한 어깨 질환 중 중장년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그 증세가 매우 유사하여 종종 오인되곤 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 부위가 점점 더 넓어져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선 안 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곳이 손상될 경우 어깨통증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팔과 어깨의 기능이 저하된다.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면 팔 바깥 부분이나 목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손을 움직이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팔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게 되고 간혹 어깨와 팔꿈치, 손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사람은 어깨에서 팔을 움직일 때마다 일종의 마찰음 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아예 팔을 들지도 못하는 일시적인 마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팔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퇴행성 변화로 인해 40대 이상의 환자가 많은 편이었으나 최근 골프나 배드민턴, 테니스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손상으로 인해 회전근개파열이 생긴 사람들은 이를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더욱 운동에 매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파열된 부위를 계속 사용하면 파열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힘줄이 아예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잦아들어 환자들이 다 나았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 번 파열된 힘줄에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자체적으로 재생되기 힘들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예 힘줄이 소실되거나 지방조직으로 변성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변해버리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통증을 느낀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도움말 : 용인 매듭병원 김경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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