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성질이 지극히 온순하다고 알려진 ‘소’
크고 똘망똘망한 눈이 인상적인 소는 성질이 지극히 온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모성애가 굉장히 강한 동물이며, 실제로 쇠고기 이력제 직원들이 송아지에게 귀표를 박으러 가면 어미 소가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들이받을 수도 있기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인간에 의해 가축화된 후 인류 역사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소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노우지독(老牛舐犢)’입니다.
→ 늙은이 로(老) 소 우(牛) 핥을 지(舐) 송아지 독(犢) 

‘노우지독(老牛舐犢)’이란 
‘늙은 소가 송아지를 핥는다’라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르는 말입니다.

‘노우지독(老牛舐犢)’ 이야기

<후한서> ‘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 휘하에서 주부를 지낸 ‘양수’는 재능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조조는 촉한의 ‘유비’와 한중을 놓고 격돌했는데, 철수할지 진격해야 할지 곤경에 처했습니다. 전투에서 불리해진 조조는 닭국을 먹고 있는데 그날의 군호를 묻는 부하에게 닭의 갈비뼈를 뜻하는 ‘계륵’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부하들은 조조의 철수 명령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닭의 갈비뼈는 먹음직스러운 살은 없으나 안 먹으면 아까운 것으로 버리기 아까운 한중 땅이지만 철수할 결정으로 암호를 계륵이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양수는 숙소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며 철군할 준비를 했습니다. 양수의 총명함에 질투심을 느낀 조조는 한중에서 군대를 철수한 뒤 군사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양수의 목을 베었습니다.

양수의 아버지 ‘양표’에게 조조가 “왜 그리 모습이 수척해졌고?”라고 묻자, 양표는 “선견지명이 없어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해 죄를 짓게 했습니다. 아들이 죽고 나니 늙은 어미 소가 어린 송아지를 핥아주는 마음처럼 어버이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지닌 슬픔에 수척해졌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조조는 양수를 죽인 것을 후회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목숨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노우지독(老牛舐犢)’의 마음 
노우지독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르는 말입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인간이나 동물을 가리지 않으며 자식을 위해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도 충분히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친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거나 숨지게 하는 등의 소식이 종종 들려오고 있는데요. 동물보다도 못한 행동을 하는 인간들의 행동을 마음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