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설날과 같은 명절에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지만 맛있는 명절 음식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과식은 금물. 평소 먹는 음식보다는 다소 열량이 높고 염분이 많은 만큼 조절해서 섭취해야 하기도 하다. 설 연휴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자주 접해보지 못하는 특색이 있는 음식이 있는지 알아보자.

설에는 ‘떡국’을 빼놓을 수 없다. 떡국 자체가 본래 긴 가래떡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국수처럼 오래 살라는 뜻이 있고 장수를 누림과 더불어 재물 복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국물을 사용하는데 쇠고기, 사골 육수가 가장 대중적이다. 뼈(사골/잡뼈), 고기(양지/사태)를 단독으로 또는 합쳐서 쓰기도 하며  닭 육수나 멸치 육수를 내는 곳도 있다. 

떡국에 올라가는 고명은 지역과 집안마다 다른데 계란 지단이나 김 가루가 올라가는 것이 공통적이다. 경상도에서는 끼미 또는 꾸미라 부르는 고명이 올라가는데 꿩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 그리고 경남 함안군 지역에서는 과거 꿩고기를 작은 뭉텅이로 썰어 삶아낸 고명이 올라갔는데, 꿩고기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닭고기로 대신하기도 한다. 마산 지역에서도 닭고기를 삶아 고명으로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광주에는 ‘상추튀김’이 있으며 현재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하여 전라도의 먹을거리로 알려져 있다. 상추를 기름에 튀긴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튀김과 상추는 별도의 음식이며, 정확한 의미는 각종 튀김을 상추에 싸서 간장소스나 고추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모둠 튀김에는 오징어튀김이 주를 이루지만, 김말이, 삶은 계란, 고구마, 야채튀김도 들어가 있다. 상추튀김이라 하면 옛날에는 잡채 튀김만을 말했고 오징어튀김은 없거나 아주 일부 섞어 주는 정도였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말이 튀김 같은 여러 메뉴가 등장했고 전통시장 같은 옛날부터 분식을 해오는 곳은 현재도 잡채로 속을 채운 튀김을 주메뉴로 제공한다. 

대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납작만두’도 있다. 대구 사람들에게는 흔한 음식이지만 대구 주변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 안에 당면과 부추를 넣고, 다른 만두처럼 물에 한 번 삶은 뒤 구워 먹는다. 

본래의 납작만두는 만두소의 맛이 아닌 밀가루 반죽(만두피)을 지지듯이 구워서 낸 기름의 고소한 맛에 고춧가루와 양파를 넣은 간장을 뿌려서 먹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분식점에서 서비스하다보니 매운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도 정착하였다. 납작만두는 고춧가루와 식초, 설탕을 섞은 간장을 위에 뿌려 먹으면 조금 더 맛이 좋다고 전해진다.

안동에서 유래된 음식 ‘안동 간고등어’가 있다. 안동은 바다와 밀접해 있지 않은 내륙지방이었고 이로 인해 원래부터 싱싱한 해산물을 접하기에는 힘든 환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동 사람들은 가까운 지역인 영덕에서 해산물을 가져와 얻을 수 있었다. 

소금이 묻혀진 고등어가 영덕에서 안동까지 오는 시간 동안에 밀려오는 햇빛과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숙성될 수 있었고 도로를 건너오는 동안 흔들리며 물기는 빠져서 간이 되어있는 간고등어가 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한 적도 있었지만 점점 일상을 찾아가며 우리의 명절 분위기도 풍성했던 예전의 모습으로 되찾아가고 있다. 짧다면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토끼의 해에 모두가 토끼처럼 뛰어오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