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자기소개서가 없어진다면, 대학은 무엇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할까? 대학은 이제 자기소개서가 빠진 자리에, 생활기록부를 대입할 것이다. 이는 곧 합격 당락에 생활기록부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로 저울질하며, 학생을 뽑아온 입학사정관의 기준이 생활기록부로 그 무게가 모조리 쏠린 것이다.

따라서 생활기록부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그 안에서도 담당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여 기록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일명 ‘세특’의 퀄리티에 따라 대학 합불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참고로 생활기록부에서 수상 경력, 독서 등의 항목이 삭제되면서 세특의 평가 비중이 더 확대됐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제대로 된 세특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학부모들부터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좋은 세특이 있을리 만무하다. 여기에 6년 동안 학생부종합전형과 생활기록부만 연구해 온, 리베라입시컨설팅의 대표 정현서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3가지의 ‘합격 세특 준비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고1~고3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정현서 대표

■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라.
먼저, 담임교사, 교과 담당 교사, 동아리 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세특은 기본적으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록’인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이 사실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양질의 세특, 생활기록부를 원한다면 반드시 세특을 작성하는 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

실제 학교 현장을 가보자. 한 명의 교사는 최소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세특을 작성한다. 여기에 학생 맞춤 세특이 존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상황 속에서 평소 담당 교사에게 자주 질문하거나, 탐구활동 수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얻고자 노력한 학생이 된다면, 교사의 눈에 띄게 되고, 자연스레 다른 학생들보다 우수한 세특을 만들게 된다. 좋은 세특은 학생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담당 교사와 소통하는 과정, 함께 만든 탐구 보고서들이 반영되듯이, 교사와의 좋은 관계에서 만들어낸 일련의 과정들이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것이다.

■ 세특 전략을 미리 구축해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전략 구축’은 필수이다. 전략을 짜는 시간은 이를수록 좋다. 따라서 세특 전략도 방학과 학기 초 시간을 활용하여 미리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은 학기 말 세특을 기록하는 시간에 급히 세특 내용을 생각하곤 한다. 평소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다가, 허겁지겁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꼴이다. 매몰차게도 이렇게 전략 없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 학생에겐 쓰디쓴 결과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방학이나, 학기 초에 미리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어떤 내용으로 항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채울지, 스스로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예비 고2 학생이라면 1학년 생활기록부를 검토하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강점으로 살려야 할지 확인하며, 다음 고2 생활기록부 전략을 짜야 한다. 1학년 때 했던 심화탐구활동을 2학년 때 다른 관점으로 탐구해도 좋고, 실패했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도 좋다. 

■ 구체적인 세특을 기록해라.
불합격하는 생활기록부에는, 추상적인 세특 내용이 대부분이다.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 학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뿐더러, 좋은 평가로도 이어지기 어렵다. 반면, 전략에 맞춰 작성된 구체적인 세특은 수백 명의 의치한약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명문대 합격생 데이터가 그 효과를 증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활동의 동기, 과정, 결과, 추후 성장으로 이어지는 세특이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간단한 예로 생명과학 관련 주제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보고서를 작성함’과 같이, 한 줄의 세특만 있어서는 안 된다. 탐구 주제를 정한 동기,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 후속 탐구로 해보고 싶은 주제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될 수 있게, 담당 교사와 소통하여 세특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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