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친자랑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제 손에 들어온 귀한 손님을 소개해야겠어요.

약 5개월 전 여름, 헤링슈를 한번 신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룰라랄라 알렉스 슈즈에 놀러갔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제 사이즈는 당연히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개별 오더를 좀 넣어야겠다~ 싶어서 찾아갔었죠.

헤링슈는 일전 슬리퍼에서 한번 치명타를 맞았던 터라..

6사이즈는 분명 크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5.5 를 주문하고 싶었거든요.

어차피 헤링의 발볼은 F라서 5~5.5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여름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가을도 끝자락이 왔습니다.

 

어느새 추워진 날씨가 되었네요...
 

그리고 저는 구두를 주문한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_-...

그러던 어느날, 알렉스 슈즈에서 구두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_-??? 무슨 구두??

하는 생각에 얘기를 들어보니..

아뿔싸~ 제가 5개월 전에 주문한 구두가 이제서야 Po도착wer 했다는 얘기더라구요 ㅋㅋㅋ

세상에~~~ 헤링 MTO가 5개월이나 걸리다니 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저는 충격과 공포에 빠졌고,

퇴근 직후 바람같이 알렉스 슈즈로 달려가 ,이놈이 대체 어떤 구두길래 나를 이렇게 혼란에 빠뜨렸나~ 싶어 구두를 모시고 조심히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 사진 = 헤링 슈 프리미어(Herring Shoe Premier) 처칠 Churchill -By 알렉스 슈즈-

헤링의 파란 박스가 저를 보며 얘기합니다.

너 따위가 나를 열겠다고?!-_-

-_-....
구두를 주문한 사실조차 까먹고 있던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ㅠㅠ
굽신거리며 상자를 열 뿐..ㅋㅋㅋ

 

 

확실히, 제가 주문 했던 것 같은 구두가 들어있네요(...)

플라스틱 슈혼과 두개의 더스트 백, 헤링의 로고가 찍힌 융도 고스란히 잘 챙겨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이건 1년 반 만에 또 한번 제 손에 들어온 헤링슈군요.

저는 아무래도 헤링슈와 얽히고 힌 질긴 연이 있는 듯..ㅎㅎㅎ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헤링슈 벨벳 슬리퍼 포스팅 -> http://blog.naver.com/nefangel/80128306331

-_-....

 

지겹지만(?) 또 스트레이트 팁입니다.
이상하게도 스트레이트 팁은 자꾸자꾸 사게 되요.
에드워드 그린, 까르미나, 엔조 보나페, 로딩.. 이렇게나 스트레이트 팁이 많은데 또 사버렸습니다.

물론, 색이 달라~ 라스트가 달라~ 착화감이 달라~브랜드가 달라~... 등등등의 각종 자기 합리화를 하긴 합니다만 -_-....
사실 사면서도, 매번 스트레이트 팁을 왜 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외출시 발을 내려다 보면, 스트레이트 팁이 자주 신겨져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
결국 좋아서 사는거잖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의 스트레이트 팁입니다.

별다른 특징 없이, 일자로 굳게 그져진 선이 인상적이네요.

 

 

구두 여기저기에 핸드 피니쉬의 흔적이 보입니다.

헤링슈의 최상위 라인이라서 그런걸까요? 확실히 신경 쓴 티가 난다는..

근데 이 오묘한 색이 볼때는 참 좋은데, 막상 닦을 때는 좀...-_-...

라스트는 11028 을 쓰고 있습니다.

라운드 토에 뭉툭한 느낌이 전형적인 영국 구두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샌 날렵한 라스트보다 조금 둥근 라스트가 끌리던데..

어떻게 시기가 딱 맞게 도착했네요 ㅋㅋㅋ

 


아일렛은 전형적인 발모랄 타입입니다.

제일 무난한 스타일이죠.

Simple is Best~!

 


안쪽 옆모습입니다.
허리 부분에 살짝 각지게 들어간 라인이 오묘하군요.

하지만 지나치지는 않아서 섹시한 느낌은 조금 덜합니다.
좋게 말하면 조금 정통적인 느낌, 나쁘게 말하면 밋밋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특이하게도 앞 코가 알라딘 신발처럼 위로 휘었는데..

이건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슈트리로 좀 누르면 나아지려나..-_-?

허리 부분에 베벨드 웨이스트는 살짝이나마 적용되어 있어요.

단, 젠틀맨 커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살짝 아쉬운 부분이군요.

별 쓸모는 없는 디테일이긴 합니다만..^^;;

 

이건 바깥쪽 옆모습.
토에서 발등을 타고 올라가는 라인이 가파릅니다.

발등이 낮은 구두는 아닌 것 같아요.
까르미나 신을 때마다 발등 때문에 고생하는지라..

발등이 높아보이는 구두를 보면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는 ㅎㅎㅎ

 

여기저기 핸드 피니쉬의 색감이 묻어나네요.

다크 브라운 컬러 스트레이트 팁의 밋밋함이 이런 마감 때문에 조금 중화되는 느낌입니다.

 

 

엉덩이 부분은 무난한 느낌입니다.

너무 펑퍼짐하게 뚝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섹시하게 탱글탱글하지도 않아요.
그냥 적당한 느낌.

이 구두의 컨셉은 진짜 무난함 인가 봅니다.

 

 

아웃솔 부분은 투컬러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제법은 굿이어 웰트이긴 한데..

오크박솔이나 히든 채널 처리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름 프리미어 라인이라고 이런 마감을 한 듯 해요.

디테일의 밋밋함을 색상으로 가리려는 술수 ㅋㅋㅋ

 

 
 

안창입니다.

음?

헤링슈 로고 아래 치니에서 만들었다는 문구가 써져 있군요.

이 구두는 헤링슈에서 치니에 외주를 준 모양입니다.

결국 이 구두는 치니 구두가 되는 건가요? ㅎㅎㅎ

 

 

인솔에는 흔히 보이는 진짜 가죽 로고가 아닌 메이드 인 잉글랜드가..

맨날 보던게 없어서 그런지 독특해 보입니다.

 
 

안쪽에는 구두 이름인 Churchill 과 사이즈가 적혀 있습니다.

발볼은 F이긴 한데..

사이즈는 5군요.

음.. 저는 분명 5.5 를 주문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도착한 것은 5 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는 싫어서 일단 발을 넣어 확인을 해봤어요.

 

요건 착샷.

근데.. 5가 맞네요;;

요새 살 빠졌다고 발 사이즈가 줄어들은 것은 분명 아닐텐데..

이 구두는 사이즈가 조금 다른가 봅니다.

늘어나는 것을 감안 했을 때, 이 정도 사이즈면 재 주문 없이 신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신기로 했어요 ㅋㅋㅋ

저는 진상이 아니므니다~
 

제대로 된 헤링을 경험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저가 구두를 말할 때 항상 빠질 수 없는 구두가 헤링인지라 꼭 경험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게 진짜 오래 전 일 같은데..

정말 오랜 시간을 거쳐 이제서야 경험을 해보게 되었네요.

헤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중/저가를 벗어난 프리미어 라인이 동급 가격대에 비해 얼마나 큰 메리트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신다보면 프리미어 라인만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40만원대의 구두 시장은 너무 쟁쟁한 라인이 많아서..

저도 섣부른 평가 보다는 조금 천천히 구두를 음미해보며 신어보고 싶어요.

새로운 구두에 적응해야 할 제 발부터 먼저 좀 잘 닦고..ㅋㅋㅋ

냉정한 평가는 원래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뿅~_~//


[출처] 헤링 슈 프리미어(Herring Shoe Premier) 처칠 Churchill -By 알렉스 슈즈- [작성자] 여친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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