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과 가공육, 당분, 정제된 곡물을 중심으로 한 서구식 식습관이 보편화 되며 국내 대장암 및 위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과 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대장암과 위암은 발병 초기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껏해야 복부팽만이나 피로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보다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변이나 점액변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위암 역시 환자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들 질환은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기만 해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부터 2년 주기로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국가암검진 기본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5년 주기로 권고되고 있으나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받아야 하는 탓에 수검자가 많지 않은 형편이다.

만일 권고 연령에 이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검진 연령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에는 20~30대의 젊은 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젊다 해도 내시경 검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평소 위장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자주 장트러블 등이 일어나 고생한다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위암이나 대장암 외에도 각종 염증성 질환이나 용종, 궤양 등의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대장암의 약 85% 정도는 대장용종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암으로 진행되곤 하기 때문에 미리 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용종을 발견함과 동시에 제거하여 조직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질환 예방과 진단에 효과적이다.

대장암이나 위암은 초기 발견시 완치율이 90% 달할 정도로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는 초기 암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준비 과정이 번거롭다 하여 건너뛰지 말고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도움말 : 평택 서울탑내과 박성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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