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비교적 많아지는 시기 방학 기간. 이런 탈선이나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멀티방과 PC방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들이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룸카페’가 화제가 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룸카페’는 방으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의 카페를 말한다. 이 곳에서는 TV나 컴퓨터 등 설치되어 있으며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방이 청소년 위해업소로 지정되면서 변종으로 다시 생긴 청소년 출입 가능 버전의 멀티방이며 최근에는 미성년자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업소 이용 경험률은 멀티방·룸카페 14.4%, 비디오방 2.0%, 이성 동행 숙박업소 1.6% 등이었다.

룸카페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르지만 대부분 간단한 과자나 탄산음료 등의 간식거리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소정의 비용을 추가 지불하면 분식류(떡볶이, 라면, 순대 등)가 제공되는 곳도 있으며 주류 판매가 이뤄지는 곳도 있다. 방 안에는 매트리스, TV 등이 있는 곳도 있으며 언뜻 보면 모텔과 유사하기도 하다.

물론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 룸카페도 있지만, 일부 룸카페의 경우 내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다른 객실에서 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남의 시선을 받지 않으면서 연인과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 커뮤니티에 룸카페 알바생이라고 올린 회원들의 글을 보면 방을 정리하러 들어갔을 때 콘돔이나 정액이 묻은 휴지 등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가끔 낯 뜨거운 행위를 하는 경우를 직접 목격하기도 하며 발가벗고 잠든 커플도 봤다는 알바생의 증언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충북 충주시의 한 만화방에서 학생들이 성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지난 2일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간 만화방의 밀실에서 남녀 학생들이 성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회원은 3개가 넘는 것으로 보이는 밀실은 블라인드와 칸막이로 가려져 있었으며, 학생들이 밀실에서 나올 때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화방 주인은 이를 묵인하고 청소년들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충주시는 이 회원의 민원 제기에 따라 5일 충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해당 만화방을 방문했다. 그리고 밀실을 두지 않도록 계도한 데 이어 이날 경찰과 함께 유사 업종에 대해 전수 점검에 나섰다.

대부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 현행 법령상 청소년 출입 제한이 없는 ‘룸카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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