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BM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상상 속에서 등장할 법한 전기차를 공개되었다.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 이 자동차는 특히 외장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놀라움을 샀는데, 관객들은 이 전기차에 ‘카멜레온 카’라는 별칭을 붙였다.

BMW가 CES 2023에서 공개한 카멜레온 카는 미래형 중형 세단인 BMW i 비전 '디'(Dee) 콘셉트카다. 디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를 뜻하며, 운전자와 차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든다는 취지가 담겼다.

BMW i 비전 디는 외장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에 '카멜레온 카'로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있다. 카멜레온 카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MW는 앞서 지난해 CES에서 전자잉크 기술을 활용해 차량 색상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또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꾸는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이것이 올해 CES에서 '풀컬러'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CES에서 BMW i 비전 디는 퍼즐처럼 부분적으로 주황색·빨간색·주황색 등으로 나뉘어 있던 차량 외관이 보라색 계열로 바뀌더니 잠시 뒤 흰색,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관객들은 놀라운 광경에 매료되어 영상에 담기 바빴다. 어떻게 이런 기술이 가능한 것일까?

카멜레온 카 ‘i 비전 디(Dee)’는 전자책에 사용하는 전자잉크(E-잉크) 원리를 활용해 차량의 외관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지난해 CES에서 소개한 ‘iX 플로우’에 이은 모델로 iX 플로우는 흰색과 검은색·회색 등 무채색으로 바뀌었지만 i 비전 D는 32가지 색상으로 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체크 문양, 무지개색도 가능하다.

i 비전 디(Dee)의 기발한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확장된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눈길을 끌었다. 본래 HUD는 운전석 전방에만 조그맣게 운행 정보가 투영되던 것이 었는데, i 비전 디(Dee)는 이를 넘어 차량 윈드스크린 전체로 범위가 확대했다. 어드밴스드 HUD와 함께 디 모델의 핵심을 담당하는 것은 '혼합 현실 슬라이더'다. 운전자가 HUD에 표시되는 정보의 범위를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는 주행 관련 정보 수준부터 문자메시지 등 통신 내용을 보여주는 단계, 증강현실 프로젝션, 나아가 가상 세계로 진입하는 수준까지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의 밝기를 윈도우에서 조절해 가상 현실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화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차량을 운전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능적 동료로 완벽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새로운 HUD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노이에 클라세 라인업에 적용된다.

BMW가 디 모델을 통해 추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인간 같은 자동차'다. 그래픽 요소와 라이트, 음향효과를 접목해 차량 외부에서부터 운전자를 반기는 '웰컴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일종의 대화가 가능한 디 모델은 전조등과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을 여러 형태로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 차로 하여금 일종의 표정을 짓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자의 아바타 이미지를 창문에 표시해 개인화된 웰컴 시나리오를 만들 수도 있다.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은 "이같은 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미래이자 BMW에는 운전의 진정한 즐거움과 가상 경험의 융합을 의미하는 동시에 노이에 클라세로 향하는 또 다른 발걸음이기도 하다"며 "이런 비전 아래 BMW는 미래에 한 발짝 더 다가갈 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차세대 모델과 관련해 디지털화 기술이 지닌 큰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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