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코어 근육을 단련하고 틀어진 신체 근육을 바로 잡아 통증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나 불안 등의 심리적 증상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라테스의 기능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운동목적을 정확하게 세우고 이에 맞는 동작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 특징과 그날의 컨디션을 고려해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관하여 시흥 M바디기구필라테스를 운영하는 박채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채아 대표

Q. M바디기구필라테스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내 인생은 필라테스를 접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필라테스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재활을 위해서였다. 필라테스는 12년 전 습관성탈구에 회전근 파열까지 진단을 받고 수술로도 좋아질 수 없다던 답답한 어깨를 기적처럼 통증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건강한 일상을 선물 받고 난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이 행복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필라테스를 하다 보니 필라테스 강사를 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권유를 몇 번 듣게 되었다. 오랜 시간 회원 경험으로 수많은 센터와 강사님들에게 느낀 좋은 점만 보태어 내가 좋은 센터를 한번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먹구구식 공장형 필라테스 센터가 아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센터를 운영하고 싶었다.

이상적인 시스템화를 위해 내가 더 자신 있는 운영 부분에만 신경을 쓰며 최상의 수업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수업 잘하는 원장님이 아닌, 운영 잘하는 대표가 되어보기로 했다. 시장조사를 하던 중 우리 동네에 필라테스센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이곳 월곶에 엠바디기구필라테스를 오픈하게 되었다.

Q. M바디기구필라테스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에서는 1:1 개인레슨, 2:1 듀엣레슨, 7:1 그룹레슨을 운영 중이며 요청에 따라 소규모 그룹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며 니즈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필라테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께 맞춤 운동을 제공하고 있다.

Q. M바디기구필라테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 첫 방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 방문을 하시면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운동목적과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한다. 근골격계 테스트 장비를 이용하여 정적검사로 체형불균형을 분석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찾아내어 솔루션도 제공해드린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알맞은 수업과 운동을 추천해드리며 요청 시 주기적으로 경과를 봐 드리린다. 꼭 개인레슨 회원님께만 드리는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 센터에 오시는 모든 분께 제공해드리는 서비스다.

수업 외에도 체형분석결과를 토대로 체형별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도 제공하며 개인 PT에나 있을법한 식단관리도 요청 시 무료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체계적으로 강사의 역할, 매니저의 역할이 나뉘어 있어서 회원님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만족도’를 중요시한다. 우리 센터에서 운동하는 모든 분은 개운함만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센터이용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에 불편함 없도록 매니저님들이 상시 담당하고 있다. 수업 만족도의 경우 해당 타임 강사님에게 달려 있다 보니 강사님 컨디션 관리도 중요시한다. 수업의 질과 완성도는 전문성과 서비스가 함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강사님이 수업의 내용은 걱정할 것이 없을 만큼 잘 해주신다. 하지만 내가 회원 입장일 때 강사님 목소리에 온도가 많이 느껴지더라. 그밖에 말투와 표정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그날의 기분과 피곤함 등이 수업에 연결되어 수업의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 필라테스 이용료가 저렴하지만은 않다 보니 돈이 아깝단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안 좋은 기억은 오래 남게 되고 이미지가 낙인이 찍혀 그 수업을 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결국, 수업도 인적서비스이며 강사님도 사람이다 보니 어떤 날에는 숨길 수 없는 기분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수업 전 강사님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냥 시시콜콜한 내용이라도 기분 좋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원래부터 수평한 조직구조를 좋아하며 우리 센터에 있는 모든 분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 가치관대로 운영하다 보니 강사님들도 매니저님들도 내 마음을 잘 알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주고 있다. 덕분에 운 좋게 한 번도 강사님들과 트러블이 없었고, 이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로는 회원님이다. 회원님들이 운동하고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눈에 띄게 호전되신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필라테스를 시작한 이유기도 하고, 운동 후 아팠던 곳들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공감대도 형성돼 가장 보람을 느낀다. 두 번째로는 매니저님 중 한 분이 이곳에서 꿈을 키우셨다는 점이다. 나는 장소 제공 말고는 아무것도 해드린 것이 없는데 항상 감사하다고 하신다. 매니저로서 센터 관리를 하다가 이곳에서 나처럼 필라테스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우고 계셨다. 지금은 벌써 지도자반 과정에서 마지막 테스트까지 보고 오셨다. 이곳에서 매니저에서 강사가 되는 두 번째 케이스다. 좋은 매니저님 한 분을 강사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줬고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멋진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약 12년에 걸친 오랜 필라테스 회원 경험과 여러 가지 일을 해본 경험 덕분인 것 같다. 필라테스를 하기 전 다양한 사회경험들이 노하우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전공은 중국학이다. 대학 졸업 후 웹디자인을 배워 중국에 있는 한 무역회사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생산과 소비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배우게 되었고, 거기서 운 좋게 거래처였던 대만회사로 스카우트되어 중국공장에서 한국시장을 관리하게 되었다.

B2C를 기획하게 되며 공장생산품을 한국에 브랜딩을 했는데, 그때 가장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온라인 마케팅에 능할 수 있었고 글로벌한 기업에서 수평적 구조에 무한한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사회경험이 오늘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다. 그 모든 과정이 현재의 센터 운영구조를 만들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됐고 내가 받아온 수많은 레슨 경험이 잘 융합되어 지금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운동은 누구와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선생님에 따라 운동이 힘들어질 수도, 재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양질의 수업을 위해 많은 강사님을 모시고 회원님들께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릴 수 있다면 그게 가장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수를 무시할 수 없다. 회원 수가 많아지면 강사님은 자연히 더 많아져야 한다. 앞으로 많고 다양한 강사님들을 모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많은 분이 필라테스를 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하신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유연하지 않은데 할 수 있는지, 체력이 너무 약한데 가능할지, 몇 회를 받으면 좋아질지 등이다. 답을 드리자면 우선 한번 해 보시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듯이 출석만 잘 하셔도 강사님이 다 알아서 이끌어주신다.

운동에 대한 시간 투자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잘못되어온 자세를 한순간에 바로 잡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잘못된 습관을 개선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게 된다. 필라테스를 하게 되면 뇌 학습 트레이닝도 함께 되어 일상에서도 곧은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근손실도 이제는 질병으로 분류되는 시대가 왔다. 꼭 필라테스가 아니더라도 본인 성향에 맞는 꾸준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해보시고 생활화하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랬지만 아프고나서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대다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한 가지라도 시작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당장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굽은 등을 활짝 펴 시원하게 목 스트레칭을 해보셔라. 꾸준한 운동은 외면은 물론이고 내면까지도 탄탄하게 채워준다. 운동 후 흘린 땀 줄기를 맛보고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도전을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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