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줄이나 관절 등 신체 부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점차 약해진다. 사용량이 많을수록 퇴행성 변화도 더욱 빨리 찾아오는데 어깨는 하루 평균 3천회 이상 움직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다른 관절에 비해 다양한 퇴행성 질환이 생기기 쉬운 편이다. 어깨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어깨통증과 더불어 나타나는 팔, 어깨 움직임 제한이다. 통증의 양상이나 통증이 나타난 부위 등을 바탕으로 어떠한 어깨질환인지 유추할 수 있는데, 만일 팔을 칼로 찌르는 것처럼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석회성건염일 가능성이 높다.

석회성건염이란 칼슘 퇴적물이 힘줄에 침윤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외에도 어느 힘줄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어깨 관절의 극상건이라는 부위에 나타난다. 가사노동으로 인해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30대 이상의 주부들이 특히 취약하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힘줄이 노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를 겪고 어깨 관절의 미세혈류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혈류가 줄어들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힘줄 조직에 칼슘 퇴적물이 쌓이는 것이다.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통증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심하고 야간에 통증이 도지는 경우가 많아 부랴부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어깨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되는데 진행 정도에 따라 통증의 강도도 다르다. 석회성건염은 전석회화시기, 석회화 시기, 후석회화시기 3단계로 진행하는데 칼슘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하는 전석회화 시기에는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가 눈치채기 어렵다. 하지만 칼슘 퇴적물이 다시 힘줄에 흡수되기 시작하며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며 칼슘 퇴적물이 소실되면 통증도 줄어들지만 이렇게 진행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자연치유를 바라고 방치해선 안 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보존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도수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진행한다. 칼슘 퇴적물이 다시 쌓여 석회성건염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꾸준히 어깨를 관리해야 한다.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진행, 굳어진 어깨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난 순간, 빠르게 치료하고 재활에 힘쓴다면 석회성건염의 재발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화성 매듭병원 김경환 원장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