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 변화를 위해 미용실을 찾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대부분 자신이 선호하는 연예인이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헤어스타일은 얼굴형, 전체적인 스타일과 신체 특징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며 적합한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즉,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미용사와의 소통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소통 없이 스타일링을 모두 마치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오히려 단점이 부각되는 경우를 마주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용인들 역시 전문적인 시각, 실력 뿐 아니라 손님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필요하다. 기술과 서비스가 고루 갖춰졌을 때, 소통이 자라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만족감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하여 필헤어 의정부점을 운영하는 이윤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윤현 대표
▲ 이윤현 대표

Q. 필헤어 의정부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스무 살 때부터 미용을 시작하면서,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와 일찍이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고, 동시에 나만의 샵에서 많은 분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창업을 결정했다. 20살에 미용을 시작해서 26살에 동네 작은 미용실을 오픈해 원장타이틀을 달고 지금의 필헤어 의정부점으로 자리잡은지 10년 남짓 되었다. 나와 함께 했던 디자이너분들도 독립을 하면서 다른 미용실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재는 2기 멤버라 할 수 있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필헤어를 운영하고 있다.

Q. 필헤어 의정부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K-뷰티’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미용계를 포함해 국내 뷰티 시장의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월등한 수준이다. 그렇기에 디자이너의 기술력은 옵션이 아닌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헤어는 원장인 나를 포함해 완성도 높은 기술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풍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예컨대 필헤어는 모든 관리 프로그램에 기본적으로 클리닉을 포함하고 있는데, 두피클리닉, 모발클리닉 등을 제공하는데, 모발과 두피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같은 관리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모발과 모질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으로 전문적인 심층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필헤어 의정부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직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필헤어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파트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점이다. 원장과 디자이너 관계에 있어서 수평적인 기조를 유지한다. 미용은 기술직이자 서비스직이고,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므로 좋은 체력도 갖춰야 한다. 고객을 대하고 관리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적 부담이 클 수 있는데, 여기에 수직구조까지 만들며 업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모든 파트너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고객이 문 밖을 나가는 순간, 반드시 웃음 짓게 만들어라”라고 이야기한다. 미용은 기술직이자 서비스직이다. 그렇기에 고객 만족은 우리의 사명이 된다. 내가 관리를 한 고객님께서 다시 샵을 방문할 때, 오는 발걸음마저도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고객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필헤어는 고객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오늘 관리를 왜 받으러 오셨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고객님의 오늘 기분은 어떠한지, 이 머리를 하고 어디를 갈 것인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모두 적고 있다.

단순히 관리 프로그램에 오늘 어떤 관리를 했는지,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를 기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 왔을 때 이 프로그램을 열어보면 마치 시험 직전 핵심 암기 노트를 보는 것처럼 당시 고객의 특이사항과 이야기들이 즉각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면서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용한지 10년이 되었던 30살에는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경대학교 미용학과에 입학하였다. 미용예술학박사학위까지 취득해 미래의 미용꿈나무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등 미용인들의 사회적인식이 향상되도록 꾸준히 노력하였다.

미용계에 오래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창업에 대한 근본적 갈급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필헤어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준비 과정 없이 무턱대고 큰돈을 부어 샵을 오픈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직원들에게 개인의 재능과 운영의 노하우는 별개의 영역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 보니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필헤어의 안정성과 수익에 대해 중요하게 이야기하곤 한다. 적은 위험부담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샵의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고, 수익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모든 것을 오픈한다. 덕분에 많은 파트너가 나와 함께 오래 일을 하고 있고, 이것이 노하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이윤현 대표는 모든 파트너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고객이 문 밖을 나가는 순간, 반드시 웃음 짓게 만들어라”라고 이야기한다.
▲ 이윤현 대표는 모든 파트너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고객이 문 밖을 나가는 순간, 반드시 웃음 짓게 만들어라”라고 이야기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목표는 이 건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미용실을 무리하게 다른 지역에 체인화하고 오픈하는 것 보다는, 우선 내실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건물에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구성하여 가장 완성도 있는 미용실을 운영하고자 한다.

평생 미용을 할 수는 없고, 언젠간 나도 가위를 내려놓아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 필헤어와 함께 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나는 필헤어를 통해 창업 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할 것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과거에 비해 미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분들이 미용사를 전문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미용 한 길 만을 보고 달려가는 많은 디자이너에게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미용에 대한 비용도 오르는 것이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미용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높은 편에 속한다. 간혹, 고작 30분 커트하고 2만원을 받느냐고 물으시는 고객님들을 보면, 나 역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바리깡을 들고 우악스럽게 머리를 미는 직업이 아니다. 과거와 달리 국내 미용 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도 수없이 많은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 또한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는 샵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의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미용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를 위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미용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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