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장식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까지 품에 안았다. 

‘골든볼’은 월드컵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원래는 1956년 아디다스가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풋볼>의 후원으로 1956년부터 유럽선수권대회와 유럽 각국 리그의 최우수선수 등에게 수여해온 상이지만, 월드컵에서는 1982년 에스파냐에서 열린 제12회 월드컵축구대회 때부터 제정되었다. 골든볼뿐만 아니라 투표에서 2, 3위로 선정된 선수는 각각 실버볼, 브론즈볼을 받는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제공]
[사진/타스=연합뉴스 제공]

골든볼을 수여하기 위해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까지는 골든볼 투표를 결승전의 쉬는 시간인 하프타임에 실시했었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당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쳐 보였던 독일의 올리버 칸이 골든볼을 수상하게 되는데, 투표 이후 후반전에서 호나우두가 2골을 퍼부으며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에 올리버 칸을 격침한 호나우두가 골든볼을 받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결국 그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부터는 결승전 후반전까지 끝나고 나서 투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에서도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하며 이변이 일어났다. 

당시 축구 대스타 지네딘 지단이 프랑스를 결승전으로 끌어올렸고 압도적으로 표를 받으며 골든볼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그러나 투표가 끝난 연장전에서 지단은 상대 선수의 가슴을 박치기로 공격해 쓰러뜨리면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이 있었던 이후 대회부터는 결승전이 완전히 끝나고 나서 투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는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준우승한 2014년 대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의 상징인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 1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코파 아메리카(2021년)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해왔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나 메이저대회 우승 얘기에는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보유국이라는 이유로 어느 대회에 나서든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그 부담감을 번번이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구세주로 우뚝 서며 진정한 신의 반열에 올랐다. 

1982년 월드컵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이 제정된 이후 한 선수가 두 차례 수상한 것도 메시가 최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앞장서며 골든볼도 거머쥔 메시는 이제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부할 수 있게 되면서 계속해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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