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허정윤 / 구성 : 심재민 |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11월 10일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재산을 은닉한 측근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편,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 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만배 측근 2명 구속영장...극단선택 시도 김만배 상태는?> 이슈체크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재산을 은닉한 측근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요?

(조 기자) :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5일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데요.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고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 팀장) :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두 사람은 김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죠?

(조 기자) : 네. 먼저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습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작년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이외 에 화천대유의 살림살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 팀장) : 그간 검찰의 수사 과정도 좀 살펴볼까요?

(조 기자) : 검찰은 지금까지 김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김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을 이용해 수원 지역의 땅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땅은 화천대유 명의와 김씨의 명의로 각각 사들였으나 최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 팀장) :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주주들에게 나눠준 것도 재산 은닉을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있죠?

(조 기자) : 네 맞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들이 조언해주거나 심부름을 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3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1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전날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심 팀장) : 구속영장이 청구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그리고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 앞으로 수사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조기자) : 두 사람은 현재 체포 상태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체포한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는 조사를 마치고 석방했는데요. 김씨는 김만배씨가 구매한 타운하우스의 인테리어를 장기간 도맡은 인물로, 그는 김만배씨의 과거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팀장) : 한편, 김만배씨는 최측근 두 사람이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아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죠?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조 기자) :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 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인 지난 14일 밤 9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현재 같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데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김씨가 흉기로 자해한 부위가 목과 가슴 부분이어서 경동맥과 폐 부위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는 이날 부상 부위에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전망입니다.

(심 팀장) :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조 기자) : 김 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주변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 주변에 따르면 김씨는 며칠 사이 "자꾸 뭘 만들어 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거 같다. 그게 두렵다"는 등의 토로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김씨의 변호인은 같은 날 지속해서 김씨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오후 9시께 연락이 닿자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도로상 차량에 있던 김씨에게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김씨의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께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김씨를 병원에 이송하는 한편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습니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만배 씨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마지막으로 김만배 씨와 그를 둘러싼 혐의와 의혹들 짚어주시죠.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히는 김만배 씨. 그는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주도권을 쥐었는데요. 이로 인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숨겨진 지분이 있는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핵심 당사자로 꼽힙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가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달 24일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는데요. 그러나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인테리어 업자 등이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현재 이씨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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