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일본의 전자제품, 산업기기 제조 기업 캐논의 대표 이사 회장 겸 CEO ‘미타라이 후지오’. 영상기기뿐만 아니라 복합기·프린터로 대표되는 사무용 기기 시장에서도 세계 수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캐논을 성공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동양과 서양의 경영 스타일을 혼합했으며 ‘미타라이 방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수익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조직을 변화시키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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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는 1961년 캐논에 입사해 회계 교육을 받았고 캐논이 카메라 시장에서 발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파견되었다. 미국에서 미타라이는 캐논의 미국 사업부가 기업 구조와 관련해 매우 비효율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사업부 간 의사소통은 부족했고 직원들은 전체가 아닌 부서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발견한 미타라이는 기업 구조를 개편하는데 이르렀고 수익 지향적인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서구 스타일에 일본식 경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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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로운 캐논 제품 중 특히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Canon AE-1 35mm SLR 카메라 출시를 담당했다. 이 카메라는 캐논이 카메라 시장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며 회사가 지금까지도 소유하고 있는 명성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HP 소프트웨어와 캐논 레이저 인쇄를 사용한 복사기를 생산하기 위해 Hewlett-Packard(HP)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미타라이의 업적이다. 미타라이는 미국에서 23년 동안 근무하며 합리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수익에 중점을 두는 경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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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돌아와서 회사의 여러 부서가 적자임을 알게 된 미타라이. 그는 사장 취임 후 캐논의 재무체질 강화에 나섰고 회사 내에서 수익성이 없는 부서를 폐쇄하기 시작했다. 실적이 되지 않는 액정 디스플레이나 광디스크, 퍼스널 컴퓨터 사업을 철수하고 이익률이 높은 프린터, 카메라, 반도체 제조장치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시켰다. 회사의 초점을 판매에서 수익으로 전환하며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미타라이는 캐논의 최고 실적 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기도 하며 재무체질을 개선해 영업이익 등 경영 지표도 제조업 톱클래스까지 올려놓았다. 

계속되는 캐논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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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이 세계 시장에 선보인 제품은 거의 모든 것들이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컴퓨터를 탑재한 AE-1 카메라, 세계 최초의 카트리지 방식의 복사기, 다기능 워크스테이션 AS-300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인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도시바의 관련 사업부를 약 6조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7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서 OLED의 핵심 공정인 증착 장비를 만드는 캐논도키의 규모 역시 엄청나게 커져 캐논의 자회사 중에서 알짜로 급부상했다.

미국에서 20년 이상 체류하며 미국과 일본의 경영 문화 등을 분석하며 성과주의를 실현한 캐논의 CEO ‘미타라이 후지오’. 그의 좌우명은 ‘숙려단행(깊이 생각하되 결단은 과단성 있게 한다)’이다. 과감한 미타라이의 경영으로 캐논 역시 현재 일본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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