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서예는 작가의 개성과 성품이 묻어나기에 정신 수양적 가치문화로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출신 우남 신창규 작가는 일곱 살 무렵 동네 형들을 따라 한문 서당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어려운 환경 때문에 낼 돈이 없었다.

훈장이 교육비 가져오라는 말이 없어 1년 동안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배우게 된 것이 계기가 돼 70년 서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

신 작가는 200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 특선, 서예 문인화 명인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법예술대전 운영, 심사위원, KBS 전국 휘호 초대작가, 제주도 미술대전 초대작가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사회교육 강사직까지 겸임 중인 신 작가는 과거 서당 훈장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남원읍 의귀리 의금 연묵회, 남원읍 노인대학, 정의학교 등과 표선면 도서관에 15년째 무료 강의 중이다. 신 작가는 “저의 무료강의는 양행병 서당 훈장 가르침으로 시작된 것 같다”면서 “이후 서예는 창봉 박동규 선생과 14년을, 농산 정충락, 문채화 선생과의 한시 공부 덕분에 한시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산신씨 후손으로 처음 제주에 터전을 잡은 14대 조상 때부터 500여 년째 생활하고 있는 토박이기도 하다. 신 작가는 십대 후반부터 양봉업에 몸담아 매년 4월이면 제주도를 출발하여 꽃을 따라 전국을 돌다가 9월에서야 제주도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활고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양봉업을 위한 유랑 생활 중에도 단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으며 오늘까지도 일상생활이 되고 있다. 신 작가는 서예인들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전통을 중시하는 명필들이 많이 배출되야 하는데 자유분방하게 본인 개성들에만 치중하는 경향들이 있어 아쉽다”면서 “향후 전통적인 서예기풍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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