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수학여행은 일제강점기부터 있었다. 지금처럼 학교 밖의 사회에 대한 경험을 쌓는 교육적 목적으로 시행되기보다는 세뇌 목적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러다 관람과 교육적 목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현재 공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습 활동의 일환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전부터 있었던 수많은 수학여행지 중 시대별로 어떤 곳이 인기를 끌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60~70년대부터 수학여행 단골 코스 경주 ‘불국사 & 석굴암’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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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 기슭에 위치한 신라 연간을 기원으로 하는 사찰 ‘불국사’는 예전부터 수학여행의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인근 경상도 출신들은 소풍으로 꼭 들르는 곳이며 불국사의 여러 불상과 불당, 탑 등은 최고의 기술과 웅장함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보물이다. 특히 불국사의 대웅전 앞 동쪽과 서쪽에 각각 자리잡고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은 가장 유명한 석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석굴사원으로 불교 문화재의 걸작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의 건축과 조형미술이 반영되어 있으며 앉아 있는 본존불은 한국 불교미술사의 석불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도 필수 코스이며 1960년대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간 노인들의 증언을 들어 보면 당시에는 첨성대 위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증언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80년대 여행 철이면 학생들로 넘쳐났던 ‘지리산 & 설악산’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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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한반도 삼신산으로 꼽혀온 ‘지리산’도 수학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서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지질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지질명소는 천왕봉 일대, 뱀사골-피아골 계곡, 노고단 일대 등이 있다.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경관이 뛰어나다. 흔들바위와 울산바위가 유명하며 일부 남부 지방에 위치한 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 단골 코스였다. 울산바위에서 동해 쪽을 바라보면 속초시 전경과 동해 바다가 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90년대 단골 수학여행지로 추억을 안겨준 ‘한국민속촌 & 에버랜드’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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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개장한 ‘한국민속촌’은 조선 시대 가옥과 생활 문화를 볼 수 있는 전통문화 놀이공원이다. 전통 기와집과 초가집을 비롯해 관가, 반가, 주막 등이 있고 이외에도 양반댁, 도기 가마터, 유기 공방, 서당 등 조선시대 때 존속했던 건물들을 재현·보존하고 있다. 이외에도 놀이동산과 민속 박물관 등이 있고 방송사 사극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한국민속촌과 짝을 이루는 수학여행지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에버랜드’는 용인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소풍 철만 되면 학교에서 어김없이 가는 곳이다. 1996년 3월 개장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쓰던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에버랜드를 테마파크의 새 이름으로 채택했다. 아랫지방은 수도권 등지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마지막 날 코스로 에버랜드를 끼워 넣는 경우가 많았다.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존폐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교육부는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대책이 강구된 조건 하에 소규모 단위로 수학여행을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모든 수학여행 및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올해 들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과거 수학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이 있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 두 번 다시 없을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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