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무너진 코인제국 ‘FTX’...가상화폐 시장 출렁 [지식용어]
처참하게 무너진 코인제국 ‘FTX’...가상화폐 시장 출렁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2.11.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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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가상화폐 거래소로 세계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하며 '코인 제국'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코인계의 JP 모건'으로 불린 30살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났고.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FTX는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 1월 4억달러(5천2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320억달러(약 42조1천억원) 상당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3위 수준의 거래소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달 초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 부실 의혹이 제기됐고,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1위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이던 FTX 자체 발행 코인 'FTT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밝히면서 뱅크런(고객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FTX는 자금 인출을 동결하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FTX 인수를 검토하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고, FTX는 94억달러(12조4천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하자 파산을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전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르고, 채권자는 10만명을 넘는 상황이다. 게다가 FTX가 고객 자금 160억달러(약 21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알라메다에 지원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몰락한 FTX는 엔론 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 레이 CEO의 손에 넘어갔다. 그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 CEO는 "FTX 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는 파산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아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FTX에 맡긴 돈을 거의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P 통신은 "FTX 사태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장 복잡한 파산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채권자 범위를 가려내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월가는 FTX 파산 신청 이후 코인업체의 연쇄 유동성 위기와 기관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 규모에 주목하며 '코인판 리먼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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