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다듬는 일은 일상생활 가운데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정기적으로 머리를 다듬는 사람도 있고, 특별한 날을 맞이하며 스타일 변신을 위해 헤어샵을 찾기도 한다. 이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원하는 모습으로 헤어 스타일링을 받기를 원한다.

머리를 다듬는 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일이기도 하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고, 헤어 디자이너는 고객의 상황과 얼굴형 등을 고려하여 더욱더 긍정적인 효과를 내줄 스타일링법을 제시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소통이 잘 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헤어 샵에 방문하기를 원한다.

이와 관련하여 오우아 헤어샵을 운영하는 이소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소연 대표
▲ 이소연 대표

Q. 오우아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고객님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해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이 있어도, 시간에 쫓기고 또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말씀하시기를 힘들어하시는 고객님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원하시는 바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길든 짧든, 관리를 받는 시간에도 편안함을 느끼시고, 나 또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무드를 표현해내는 공간이기에 한 분 한 분께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오우아를 열게 되었다.

Q. 오우아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오우아가 위치한 곳이 신도시이다 보니 주로 20대 중후반부터 30대의 고객님이 오우아를 많이 찾아주신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머님 고객님들도 많이 방문해 주신다. 예약해 주시는 항목도 감사하게 정말 골고루 다양하게 들어온다. 그중 셋팅펌과 염색 예약이 많다.

셋팅펌 같은 경우에서는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느낌과 현재 모발 상태를 비교해 그에 따라 충분한 상담을 거쳐서 중간에 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 점을 감사하게도 가장 좋아해 주신다. 사진에서 본 디자인과 그 디자인이 내 머리로 옮겨졌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간에 컬 테스트를 진행해서 컬의 굵기를 같이 보면서 평소 고객님이 손질을 어떻게 하시는지도 참고하며 굵기 선정을 하여 펌을 진행하고 있다.

염색 같은 경우에선 탈색을 동반한 염색도 있지만, 오우아 시그니처로 진행되고 있는 염색 스타일이 있다. 바로 탈색 없이 애쉬브라운 색을 내는 염색이다. 한국인도 기본적으로 머리에 붉은색을 띄고 있는데 기분 전환용으로 가끔 붉은색은 좋지만, 보통은 은은하고 깔끔한 느낌의 애쉬 브라운 컬러를 선호하셔서 많이 찾아주신다. 탈색 없이 염색약으로만 믹스하여 손상도는 적으면서도 색감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오우아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오우아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 흔한 할인을 안 하니 가격이 높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다. 할인 이벤트를 하기 위해 높은 금액을 측정해 놓고 매번 할인하는 것이나 애초에 합리적 금액으로 정찰제를 진행하는 것이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우아에는 할인 이벤트가 없다. 아마 오우아의 네이버 예약창을 보신다면 가격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기장 추가가 없다면 없다고 쓰여 있고, 있다면 기장별로 얼마인지까지 상세하게 적어두었다. 보통 예약하실 때 보신 금액은 대략 이 정도겠구나 하시다가도 막상 미용실에 가면 가격이 더 비싸지는 걸 경험하신 적이 있을 것이다. 오시기 전의 예상과 결제하셨을 때의 금액이 같거나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기에 오우아는 가격 안내를 상세하게 해놨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오우아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소통이 오우아의 가장 우선적인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는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후의 결과물이 보이는 직업이라 희열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려면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고객님의 원하는 느낌을, 또 그동안 머리를 손질하시면서 불편하셨던 것까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아서 해주길 원하시는 고객님도 계시겠지만, 그 고객님도 혼자서 손질하시면서 불편한 건 있으신 것을 알았다. 그런 점들을 하나라도 개선해 드렸다면 고객님은 조금 더 편해지시고, 우리는 조금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문가고, 손님은 미용을 안 배우셨기 때문에 말씀드려도 모를 것이다’ 하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전문가이기에 당연히 모르시는 고객님들께 설명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쉽지만,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 그래서 우리 미용실을 나가실 땐 유용한 팁을 하나 얻어 가시거나 ‘이래서 내 머리가 이랬구나’ 하고 아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여느 때처럼 고객님의 머리를 해드리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이전 방문 때 나와 나눴던 대화에서 좋은 영향을 받아 더욱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내가 더 힘을 받고 감사했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를 해드리는 것과는 또 다른 행복감이 있었다. 머리를 해드리면서 고객님들은 기분 전환을 하시지만, 사실 머리를 해드리는 과정에서 내가 더 크게 느끼는 행복함이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나에게 노하우라는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노하우가 노련미라고 생각해서 아직 일할 날이 더 많으니 앞으로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하우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일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방법이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오우아를 오픈하고 만난 고객님들 중에서는 가끔 혼자 어떻게 다하냐고 물어보실 때가 있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시고, 인턴 선생님 없이 혼자 매장을 이끌어가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전에 근무하던 미용실은 동료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 매장이었지만, 인턴 선생님이 계시다가 나중에는 없이 운영했었다. 처음에는 예약 스케줄을 조정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일이 어려웠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적응이 되었다. 미리 혼자서 하는 법을 익혀 놔서 그런지 힘들다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일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방법이니 노하우가 맞는 것 같아 말씀을 드린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오우아를 성장시키고 싶지만, 여러 개의 분점을 내는 것은 목표가 아니다. 지금은 작은 1인 미용실 오우아이지만 함께할 선생님들을 만나 하나의 단결된 오우아를 완벽하게 이끌어 가는 것, 그게 내 목표다. 믿고 와주시는 고객님들께도, 함께 땀 흘려 주실 선생님들께도 최상의 환경과 만족을 드릴 수 있게 오래 그리고 단단하게 오우아를 지키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먼저 이런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믿어주시는 부모님께도 언제나 감사드리고, 우리 고객님들이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항상 믿고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언제 오시든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머리를 해드리겠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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