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동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면서 복합적인 존재로 성장해나간다. 이때 또래 아동에 비해 발달이 늦어 해당 나이대에 이뤄져야 할 평균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발달지연’이라고 한다. 발달지연은 증상에 따라 언어, 운동, 인지, 학습장애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달지연이 반드시 하나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전체적 발달지연도 있다. 이때 모든 발달장애는 곧 시간과의 싸움이다. 어떤 유형인지를 막론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개별 아동에 따라 원인이나 구체적인 유형,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다른 사례를 참고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에 관하여 성북구에서 헬로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조혜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조혜선 대표
▲ 조혜선 대표

Q. 헬로아동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언어치료사로 15년을 사설센터에서 근무했다. 일하면서 5살 때 만나 중학교 때 어학연수를 간 친구, 초등학교 때 만나 대학에 간 친구,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꿈인 친구까지 오랫동안 한 곳에서 상담하면서 많은 사례를 접했다. 상담뿐 아니라 또래관계, 이성문제, 진학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다. 아이들이 학기 중에 바쁘면 방학 때만 오기도하였는데 한 학기동안 있었던 일들이 궁금해지며 기다리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궁금한 점이 참 많아진다. 책과 각종 매체에서 아이 양육에 대해 보았지만 정작 내 아이는 잘 키우고 있는 것인지, 발달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는 더 궁금한 것이 많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안 되지만 다른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하는지 내 아이에게 더 해 줄 것은 없는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곳,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명 ‘헬로’의 의미는 헬로카봇 오프닝 노래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언제든지 불러봐요 헬로~! 언제든지 불러봐요 헬로~!”에서 따온 것이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헬로아동발달센터’로 센터명을 정하게 되었다.

Q. 헬로아동발달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부정확한 발음 및 언어발달지연을 가진 영유아,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자폐나 지적장애 친구들. 아이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 심리 상담이 필요한 청년 및 직장인이 주요 대상이다. 주로 언어, 놀이, 미술, 인지, 감각통합, 사회성그룹, 성인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정보가 종종 나오고 있기에 아동발달센터는 과거에 비해 이제 생소한 곳이 아니다. 언어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데 감각통합치료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최근 언어치료로 의뢰되어 오는 3~4살 아동의 경우 언어 발달이 느린 원인 중 하나가 감각자극의 부족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니 불균형한 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센터에서는 아동의 발달지연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평가 후에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중 선행되어야 하는 과정을 안내드린다. 

▲ 고홍지 감각통합치료사
▲ 고홍지 감각통합치료사

Q. 헬로아동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센터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드리고자 2022년 3월 돌곶이역 앞으로 이전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이용할 기관이라 생각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특히 의자, 책상 하나하나 구입할 때 선생님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선택했고 대기실 소파는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또한 센터 인테리어를 하면서 감각통합치료실 세팅에 대해 담당선생님들이 인테리어 사장님과 밤늦은 시간까지 통화하며 직접 제작한 교구들이 많다. 상담사와 이용자들이 의사소통하며 그 의견을 계속 반영하는 곳이 우리 센터의 특징이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좋은 상담실은 의사소통이 잘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오는 모든 분들은 타인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저는 의사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원장실에 업무를 보는 시간외에는 대기실에서 어머님들과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상담사들에게도 항상 의견을 물어본다. 상담실은 상담사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좋은 상담사가 있어야 좋은 상담이 이루어지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일을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행동으로 서로에게 서운함과 불편함을 줄 수 있으나 작은 것 하나 대화로 풀어가는 곳! 상담사의 의견을 존중해 주며 운영하는 것이 내 운영철학이다.

▲ 대기실 전경
▲ 대기실 전경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상담사였을 때는 아이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종결 후 사회구성원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보람을 느꼈다. 대표가 되고나서는 상담사와 이용자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센터는 확장 이전하면서 신규기관으로 분리되어 바우처 지정 및 모든 사업을 새로 지정 받아야 했다. 최근에는 신규지정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 지역도 많으며 신규지정을 받기 위한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센터 확장이전 후 3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바우처 지정심사가 있었고 다행히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도와주신 분들로 인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신규기관으로 최종 선정되었을 때는 눈물이 났다. 이전하게 되면 거리도 멀어지고 바우처 지정을 새로 받아야 하고 지정 탈락시 바우처 사용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에도 선생님들을 믿고 와 주신 어머님들께 정말 감사하더라. 또한 이전 후 행정적인 업무로 분주한데도 저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선생님들, 제 부족함을 채워주는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감사함과 보람을 느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상담사로, 운영자로 상담실에서 15년을 일하고 있는데 지금 상담하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상담사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센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 하고 싶다.

▲ 감각통합치료실, 언어실, 놀이실 전경(상단부터)
▲ 감각통합치료실, 언어실, 놀이실 전경(상단부터)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물론 빠른 접근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지만 아이발달을 도와주기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보통 내 아이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으면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아이마다 케이스가 무척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방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위험하다. 

처음 방문하신 분들 중에는 주변에서 더 지켜보라고 해서, 다른 아이는 이렇게 했더니 좋아졌다고 해서 기다려봤다며 오시는 분들도 많다. 내 아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남이 아닌 전문가에게 들으시는 것이 제일 좋다. 아이에 대한 목표는 동일하다. 아이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3~4세까지 기다려서 좋아질 아동은 아동에 대한 정확한 파악 후 집에서 지도방법을 안내받고 가정지도로 더 빨리 좋아지실 수 있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의 의사소통을 위해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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