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의 경우 악보를 보며 시각이,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며 촉각과 청각 영역이 동시에 자극받는다. 음악을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여러 곡을 마스터하면서 목표에 도달했을 때에 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악기 연주의 또 다른 효과이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른 일을 할 때에 자신감과 원동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이에 관하여 경남 거제에서 빛나는 피아노를 운영하는 김빛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빛나 대표

Q. 빛나는 피아노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빛나는 피아노는 1대1 개인 레슨의 장점을 살린 피아노 레슨 스튜디오이다. 보통 피아노 학원은 레슨 시간이 고정되어 있고, 그 시간에 방문해 짧게 레슨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 연습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강사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아이들을 레슨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를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고, 아이 역시 혼자 지루하게 연습하며 점점 지쳐 피아노에 흥미를 잃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방문 레슨을 받으면 개개인에 집중한 맞춤형 레슨을 받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학원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아파트에서는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원에서도 제대로 개인 레슨으로 수업을 받고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게 하고자 빛나는 피아노를 설립하게 되었다.

Q. 빛나는 피아노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학원은 7세부터 시니어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가르치고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초등반 학생 수가 가장 많고, 비교적 시간이 많지 않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친구들도 주 1-2회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찾아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인반이 활발하게 수업이 되고 있다. 일반 학원처럼 특정 시간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성인 직장인분들을 위해 늦게까지 시간을 조정해 언제든지 수업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Q. 빛나는 피아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학원만의 차별점은 바로 영상에 있다. 중급 이상의 반에서는 모든 곡들을 완성 후 영상 레코딩을 실시한다. 기초반에서도 역시 좋아하는 곡이나 잘하는 곡들을 레코딩할 수 있게 한다. 수강생은 영상 촬영을 위해 한 곡을 외울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며 곡을 마스터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내부 전경

Q. 빛나는 피아노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러시아에서는 꼭 전문 피아니스트가 아니더라도 피아노 치는 사람을 피아니스트라고 부른다. 빛나는 피아노의 모든 아이들과 수강생들도 모두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 한 곡을 배워도 즐기며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운영 철학이다. 연주를 즐기는 피아니스트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번 연습하고 지나가 버리면 끝이 아니라 온전히 내 곡으로 만들어 음악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하게 하고 싶다.

Q.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이사를 갔던 수강생님께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다른 지역의 피아노 학원에 등록을 했는데 이전 학원에서 제대로 잘 배워왔다고 칭찬받았다는 말을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다. 또, 무뚝뚝한 중학생 남자아이들이 시간이 없어 학원을 그만둬야겠다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꼭 다녀야한다고 해서 주말이라도 레슨하겠다며 연락을 받았을 때, 고사리같은 손으로 꼬마 아이들이 편지를 써와서 전해줄 때 같은 작은 순간들이 모여 크게 와닿아 기억에 남는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릴 때부터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유학 중 방학 때 귀국해서도, 졸업한 후에도 여러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왔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다. 너무 짧은 레슨 시스템과 그럴 수밖에 없는 여건들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엔 요령도 없었던 시절이기도 했고 아이들과 더 교감하고 나눌 여유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다년간 개인 레슨으로만 수업하고 있던 차에 한 현악학원에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여러 번 연락을 받아 방문하니 일반 음악학원과는 다른 시스템에 마음이 변해 피아노 파트를 홀로 맡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규모 그룹 레슨과 1대1 레슨만, 후에는 두 가지를 병행 해보며 여러 시도를 해보았다. 그러다가 마지막 일 년은 학원장님의 권유로 상담부터 아이들 관리까지 모두 맡아서 미리 원장 경험을 해보게 되었다. 모두 일반 학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시도들이었다.

그 여러 해 동안 쌓은 노하우와 보고 배운 시스템들을 가지고 1대1 레슨 전문스튜디오를 개원했다. 개인 레슨과 학원의 장점들을 둘다 가진 시스템으로 말이다. 코로나가 터진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에 개원을 준비하니, 지금 시국에 어려워서 문 닫는 학원도 많은데 왜 지금 개원을 하느냐고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치만 우려와는 다르게 오히려 저희 학원을 많이들 찾아주셔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수강생들이 피아노를 치며 행복해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 또, 함께 즐기고 연주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향상 음악회들과 여러 연주 기회들을 통해 마음껏 기량을 펼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되기를 바란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음악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시도만 한다면 누구든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 흥얼거리는 그 멜로디 한 소절이라도 건반 끝에서 나오는 경험을 한다면 그 희열과 뿌듯함이 얼마나 큰지 누구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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