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에이 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입니다. 

인간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로봇을 만들지만, 동시에 그 로봇 때문에 인간이 위협을 당할까봐 해치워 버립니다. 그리고 여기 인간의 이중성과 자만심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누군가 눈물을 흘리며 “사랑해요. 살려주세요”라고 말 한다면 당신은 죽일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로봇일지언정 말입니다. 감정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중의 명작 에이 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를 소개 합니다. 

에이 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SF, 드라마, 판타지 // 2001.08.10. // 144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 할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프란시스 오코너, 브렌단 글리슨, 샘 로바즈, 윌리엄 허트

<줄거리>
과학문명이 천문학적 속도로 발전하는 날들. 그러나 극지방의 해빙으로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던 지구. 모든 생활이 감시받고 먹는 음식조차 통제되어 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최소로 먹으며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음식이 필요 없는 로봇들의 개발이 가속화 되어 가고 있죠. 특히 인간들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진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정원 가꾸기, 집안 일, 말 동무 등 로봇이 인간을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은 무한하며 계속해서 발전해 갑니다. 

단 한 가지 ‘사랑’만 빼고 말이죠. 로봇에게 ‘감정’을 주입시키는 것이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입니다. 감정이 주입되는 순간 도구 그 이상의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많은 부부가 자식을 가질 수 없게 되면서 인간들은 로봇에게서 가재 도구 이상의 가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하비 박사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게 되죠. 하비 박사의 계획에 따라 로봇 회사 Cybertronics Manufacturing을 통해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 데이빗이 탄생하고, 데이빗은 Cybertronics사의 한 직원,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됩니다.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된 상태가 되어 있는 사이, 데이빗을 대신해 아들의 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서서히 인간사회에 적응해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극적으로 마틴의 불치병이 치료되면서 데이빗은 버려지고 맙니다. 그러나 엄마를 사랑하게 만들어진 로봇 데이빗... 엄마가 들려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면서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데이빗은 자신의 장난감이자 친구이며 보호자인 테디 베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도중에 만난 남창 로봇 지골로 조가 데이빗과 동행하고 두 사이보그는 힘겨운 여정을 거치며 수몰된 맨하탄까지 찾아 갑니다. 

그렇게 피노키오 속 요정을 만나 진짜 인간이 되도록 소원을 빌겠다는 꿈을 품은 채 말이죠. 하지만 그곳에서 데이빗은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대로 물 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죽지 않는, 아니 죽을 수도 없는 데이빗. 그는 과연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I'm sorry I'm not real. 

가장 여운이 남는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아님을 스스로 알고 있는 데이빗. 인간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어쩌면 데이빗은 그를 만든 인간보다 더 나은 로봇인간일지 모릅니다. 인간의 가장 큰 실수는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인정할 때 그 이상의 가치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인간의 자신의 실수와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데이빗은 인정하죠. 내가 진짜가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동화 같지만 정말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 21년 전 만들어진 영화지만 그 상상력이 너무 애절해 진한 여운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 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감정이 결여된 인간에게 ‘감정’을 잊지 말라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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