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테라퓨틱스는 치매시장에서 새로운 검사법을 선보여 큰 화제다. 검사자의 말을 AI(인공지능)로 분석해 치매를 판별하는 신선한 방법이기에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대표를 직접 만나 새로운 치매 검사법에 대해 알아봤다.

Q. 에이블테라퓨틱스는 어떤 곳인가?

- 에이블테라퓨틱스는 신경정신과 질환을 예방·진단·관리·치료할 수 있는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키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음성이나 시선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령자의 치매는 조기 선별하는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의 의료기기 인증과 상용화를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Q. 치매와 관련한 획기적인 검사법을 내놨다고 하던데?

- 네, 대표적 아이템인 'SPick'이다. SPick은 말하다(Speak)와 집어내다, 찾아내다(Pick)는 뜻의 영어 단어를 합친 말로 '말하기를 통해 간단히 치매를 선별해 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Q. 그동안 치매를 판별한 방법은 없었나?

- 현재 치매 선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는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MMSE(Mini Mental state Examination)'이라는 검사지이지만, 여러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어느 정도의 인지기능이 감퇴한 후에야 선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가벼운 경도 인지장애는 선별이 어렵다. 또 수검을 위해서는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 등 전문 기관을 방문해야만 한다. 테스트 진행 및 채점에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의 경험 및 역량에 따라 결과 값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Q. 그렇다면 SPick은 기존 검사법과 어떻게 다른가?

-   SPick은 MMSE의 이와 같은 한계점을 개선하고자 개발됐다. 치매는 질환이 진행되면서 발화 음성의 특성도 변화하는데, SPick은 경미한 치매 질환자의 음성적 특성을 분석해 조기 선별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므로 전문기관 방문의 번거로움 없이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AI 알고리즘 기반의 서비스로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사람의 실수로부터 안전하다. 균일한 정확도로 안정적인 선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Q.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 맞다. 지난해 6월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PCT 및 미국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대만, 일본 및 EU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oftware as a Medical Device)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SPick은 의료기기 2등급 '인지평가소프트웨어' 품목 분류를 받고 지난 6월 GMP 심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는 확증임상을 위한 IRB를 작성 중이다.

Q. 치매를 판별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 지난 9월부터 1차 임상에 돌입한 치매 인지운동치료 앱 'Cognimo'가 그 결과물이다. 이 앱은 인지훈련과 신체운동을 동시에 해 치매를 예방,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다. 인지 운동과 신체운동이 합쳐진 이중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때,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없어 저희가 선발주자라 할 수 있다.

Q. 어떻게 치매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 ICT 분야에 오래 종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었고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5~6년 전부터는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신경정신과 분야 질환의 디지털 진단과 치료 솔루션 개발에 흥미를 느껴 관련 분야들을 공부했다. 고령화 시대인만큼 시장 확장성이 분명히 보였다. 여러 의사를 만나며 조언을 얻고 치매, 파킨슨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의료 서적들도 탐독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획득하기 쉬운 음성 바이오 마커에 주목했지만, 상용화된 서비스 사례가 없어 직접 개발하기로 하면서 사업을 준비했다.

Q.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하던데?

- 2018년 처음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 처음 설계한 연구방법론으로는 진단 정확도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아 1년여 진행해 왔던 기존의 연구 방법을 뒤엎고 새로 설계하는 일도 있었다. 11개의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두 차례의 임상으로 1천297명분의 음성 데이터 파일 1만여 개를 수집했고, 직접 설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해 80% 이상의 진단 정확도와 특허도 확보하게 됐다.

Q. 장관상도 수상했다고 하던데?

- 2021년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공모전 과제에서 대상(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음성과 눈의 움직임을 동시에 수집하고 분석해 치매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안해 낸 성과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우리의 목표는 정확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장 메인 아이템인 SPick의 정식 런칭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해외 서비스로 확대를 위해 IT 기술과 결합한 헬스케어 아이템에 관대한 대만에서의 임상을 통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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