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주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2부 대학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대.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유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권지윤 선수다. 해당 대회에서 평균 33.3점 2.3리바운드 5.0어시스트 1.8스틸 3점슛 4.3개를 성공한 권지윤 선수는 4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지윤 선수는 졸업을 앞두고 다시 한번 주어진 프로 선발전 도전과 군 입대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오랜 농구 선수 생활을 접고, 군 장교로 제2 인생을 펼치게 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농구를 시작하게 됐나?

권지윤 : 권성진 전 프로농구 선수의 동생입니다. 먼저 농구를 시작한 형을 따라 칠곡초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계성중, 계성고를 거쳐 울산대에 들어갔습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왔습니다.

Q.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2부 대학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권지윤 : 열심히 해온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직후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기 때문에 우승도 하고 드래프트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개인 연습도 많이 했어요. 2부 대학이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훈련 한 시간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훈련 후에는 슈팅 훈련도 꾸준하게 했습니다.

Q. 그 외에도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권지윤 : 혼자서 연습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부산이나 원주에서 스킬 트레이닝도 배웠습니다. 형이 프로 선수까지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형에게도 많이 배웠고요.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면서 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했습니다.

Q. 열심히 노력했는데 프로 선발전 도전이 아닌 군 입대를 선택한 이유는?

권지윤 :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프로 선발전을 준비했었는데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아픔을 딛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에도 선정됐지만 여전히 고민되더라고요. 막상 프로 무대에 서기에는 현실의 벽이 많이 높았습니다. 농구라는 운동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키가 커야 프로 선수로 유리하게 발탁되는데, 그 큰 벽을 넘지 못했던 거죠.

그러던 중 육군3사관학교에 운동선수 가산점 제도가 도입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하게 됐고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를 하면서 길러온 특유의 노력과 근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Q. 군 장교로 제2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권지윤 : 운동만 하던 친구가 일반 사병으로 가기는 쉽지만, 군 장교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군 장교로 합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 농구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게 된 저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