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전부터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기는 했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문을 연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 역대 총수들의 경영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첫 번째, 치밀한 재정관리와 인사관리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사진/호암재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병철’은 사업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의 신념을 가졌다. 자신의 이러한 경영이념을 집대성한 <호암자전>에서는 ‘무한탐구’와 ‘무한정진’의 태도를 기업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자세라고 언급했다. 정해진 스케줄은 철저히 소화하고 자신이 세운 원리원칙은 무조건 지키는 워커홀릭이었다. 또한 그는 노동조합을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에 이상적인 삼성의 무노조 원칙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생전의 이병철은 “내 생애의 80%는 사람을 뽑고 관리하는 데 보냈다. 1년의 계(計)는 곡물을 심는 데 있고, 10년의 계는 나무를 심는데 있으며, 100년의 계는 사람을 심는 데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인재 선발과 관리를 매우 중시했다. 삼성의 최고 자산은 인재라고 말할 정도로 인재 양성에 아낌없이 투자했으며 치밀한 재정관리와 인사관리로 오늘날 삼성그룹의 놀라운 조직력을 다진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 그룹의 획기적인 경영혁신 추진과 과감한 투자 ‘이건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건희’는 회장이 된 뒤 이듬해, 삼성의 제2창업을 선언하고, 인간중심·기술중시·자율경영·사회공헌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그룹의 21세기 비전으로 정했다.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는 ‘신경영’을 통해 임원진들의 반대까지 물리치며 극단적인 질적 개혁을 골자로 한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 나갔고, 결국 삼성전자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 전자부문에 과감히 투자하며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건희의 경영 스타일은 세밀한 경영사항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큰 그림에 대해 가끔 한마디를 던지는 식으로 운영했다. 그는 대기업을 이끌었던 총수답게 경영 방식 또한 철두철미하고 세세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 번째,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이재용’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용’은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나돌았지만, 오히려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 이후 최고고객책임자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글로벌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만간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압축되는 부친의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이 회장의 뉴삼성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는 만큼 그의 행보에도 많은 이들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