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ㅣ‘오늘의 금리가 가장 낮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면서 나오는 말이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더 높은 이자를 위해 매일 달라지는 예금금리 순위를 확인하고, 특판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오픈런(문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감)'까지 불사하는 모습이다.

재테크 사이트에는 하루 단위로 예금금리 순위를 매기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이런 현상에 실시간 인기 음원 순위인 빌보드 차트에 빗대어 ‘뱅보드(뱅크+빌보드) 차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뱅보드차트란 각 저축은행의 실시간 예금금리 순위를 가리킨다. 은행을 뜻하는 영어 '뱅크'와, 순위를 뜻하는 '차트'를 합친 말로 실시간 음원 차트를 보여주는 '빌보드 차트'를 빗대어 만든 말이다. 예금상품 금리를 비교 공시하는 은행연합회 사이트가 그 예인며, 금융 소비자들은 날마다 오르는 금리에 한 푼이라도 더 이득을 얻기 위해 이 같은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 일일이 금리를 비교하겠냐"며 "은행연합회 사이트나 금융감독원 사이트를 활용하면 적금부터 예금 등 한 사이트에서 비교가 모두 가능하니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반가운 상황이다.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지금이라도 5%대 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여기서 고민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가,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며 “회전식 상품에 가입한 뒤 3개월 뒤 신규 예금상품을 고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고, 저축은행의 경우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이 3개월 회전식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은행권 예금 상품의 중도해지 이율은 6개월 이상 10개월 미만인 경우 기본 이율의 50%에 불과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편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에서 매주 싱글과 앨범 성적을 합산해 발표하는 차트로, 1936년 시작된 이래 매주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전 세계 음악 순위 관련 차트 중 가장 대중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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