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 이윤아Proㅣ지난 15일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등의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이튿날까지 계속되고 카키오T 등 여러 연계 서비스까지 중단되기도 했다. 화재로 통신이 마비되며 사회재난으로 이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가운데 이전에는 어떤 피해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먼저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SK주식회사C&C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서버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끊겨 카카오의 서비스를 비롯한 해당 IDC에 입주한 모든 서비스들이 다운되어버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메일을 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품·서비스 관리 등 카카오 연동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는 자영업자들의 불편 사례들이 많이 나왔다. 이곳에 서버 일부를 둔 네이버의 검색과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 서비스도 제한적으로 원활히 제공되지 못했다.

경찰의 1차 감식 결과 발화 지점은 지하 3층 UPS 3E-1 랙 주변이며, 발화원인은 랙 주변 전기적인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당초 사건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던 UPS실이 아닌 별도의 전기실의 배터리와 선반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신속히 규명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1월 2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 KT망을 사용하는 기기들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 강북지역과 고양시 일부 등 북서부 수도권 지역에서 유·무선 통신에 장애가 일어났다. 

가입자의 인터넷 이용뿐만 아니라 일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KT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KT IPTV 시청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KT 통신망으로 연결된 ATM이나 신용카드 단말기, IDC에서 호스팅하는 웹 사이트의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장애가 일어났다.

인터넷이 단절되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상당했다. KT 망을 사용하는 PC방의 영업 중단이 잇따랐으며 KT 통신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단말기와 POS가 먹통이 되면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졌다.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각종 매장들이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다.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환풍기와 시설 잔해를 국과수에 맡기는 등 이런저런 노력에도 화재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으며 경찰마저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원인 미상의 사고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1월 25일,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위 말하는 DDoS(디도스) 공격으로 대한민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되어 인터넷 대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원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SQL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여 공격하는 동시에 자신을 감염시키는 악성코드인 슬래머 웜이었다. 이 슬래머 웜에 감염된 좀비 PC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만들어 KT 혜화 전화통신 관문국사의 DNS 서버를 공격하면서 대란이 시작됐다. 

슬래머 웜 공격에 급격한 트래픽 증가로 불통되면서 전국의 통신망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발생 당시 10분 만에 7만 5,000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으며, 50만대 이상의 인터넷 서버를 감염시켰다. 

이전부터 전산장애가 일어나면 사회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비슷한 사고를 맞이한 듯하다. 초연결사회에서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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