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쌍방울 그룹에 대한 잡음이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조사 중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이 올해 6월부터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와 수사 기밀 유출 등을 수사하며 쌍방울을 4차례 압수수색 한 것이다.

‘쌍방울 그룹’은 속옷 회사 쌍방울, 비비안,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중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기업이다. 1992~1997년까지 대기업 그룹이었으며, 1996년 기준으로 재계순위 51위에 있기도 했다. 이 그룹은 지금은 해체된 프로야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기업으로 유명하다.

[사진/쌍방울 그룹 제공]
[사진/쌍방울 그룹 제공]

쌍방울 그룹은 이봉녕-이창녕 형제가 설립한 ‘형제상회’를 기원으로 두고 있다. 초기에는 메리야스 도매업을 하다가 1962년 삼남메리야스를 설립해 속옷 사업을 개시하고 1963년 쌍녕섬유공업으로 사명을 바꿔 이듬해인 1964년에 ‘쌍방울’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1년 팔봉컨트리클럽을 인수한 후 1977년에 사명도 브랜드명과 동일하게 (주)쌍방울로 변경하고 쌍녕방적을 세워 사업 확장을 개시했다.

지난 7일 쌍방울 그룹의 횡령 혐의 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했다. 해당 장소는 2018∼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와 관련 있는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가 부지사 재직 때 쌍방울 법인카드사용 등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지냈고, 그 이후인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7일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사전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도 평화부지사를 맡은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 명목으로 2억여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쌍방울 그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제기되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 됐다는 내용이다.

같은 해 10월 시민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변호사비로 3억 원을 썼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주식 등 20억여 원을 준 의혹이 있다며 이 대표를 고발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대표와 쌍방울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작년 말 국민의 힘이 이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방울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와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쌍방울 전 회장 등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도 받는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도 정치권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쌍방울 그룹의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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