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빛예술단

지난 9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빛예술단의 ‘Music in the Dark: Ballare’ 공연이 열렸다. 추석 연휴 전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으며 2천여 석을 가득 메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연의 부제인 Ballare는 ‘춤추다’라는 의미로 바로크부터 근현대까지의 춤음악을 한빛예술단이 전곡 암보 연주로 시대별 음악의 발전상을 들려주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삶의 현장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춤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었다.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은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체로 2003년 창단돼 국내 장애인 예술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공연도 장애인 음악단체로는 예술의전당 대관 심사를 통해 작품을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첫 단독공연으로, 장애인 예술계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공연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 축사로 축하를 전했다. 영상 축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한빛예술단의 이날 공연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며 “발라레 춤곡으로 전하는 자유로움을 관객 여러분이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익표 문체위원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연주하는 것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이와 같은 공연이 더 활성화돼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인 한빛예술단은 단원들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과 재능으로 정평이 나있다”라며 “그간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영상을 통해 공연 개최를 축하했다.

이외에도 홍익표 문체위원장, 천준호 국회의원, 이종성 국회의원, 김성동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고, 류호정 국회의원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축전을 전달하였다.

이날 공연에는 한빛오케스트라, 브라스앙상블, 타악앙상블 팀이 무대에 섰다. 총 2부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120분가량 진행되었다.

1부에는 브라스앙상블이 무대의 시작을 힘차게 알렸다. 브라스 편성에 맞게 편곡된 비발디-바흐의 ‘콘체르토’를 연주하였으며, 이어서 피아졸라의 ‘상어’가 화려한 색소폰 솔로와 함께 이어졌다. 영화음악이나 가요 등을 주로 연주하던 한빛브라스앙상블이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과 탱고 음악을 프로그램에 도전해 더욱 의미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어서 타악앙상블이 등장하여 힘찬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61개의 마림바 건반을 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연주해가는 모습은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3년의 공백을 깨고 함께한 타악앙상블의 공연은 야광 스틱과 암전 장치 등 극적인 무대 효과를 발휘해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부에서 한빛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의 유명한 발레음악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 모음곡의 ‘정경’과 ‘왈츠’를 비롯하여 ‘치고이너바이젠’,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레’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인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한편 테너 존노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하여 ‘베틀노래’, 오페라 <마술피리> 중 ‘이 초상화는 매혹적으로 아름답다’를 청아한 목소리로 들려줬으며, 한빛예술단 보컬 이아름과 한빛오케스트라 연주로 ‘기도(The Prayer)’ 무대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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