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조재휘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9월 14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주연 이정재 배우는 남우주연상, 또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의 주인공이 된 것인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에미상 6개 부문을 휩쓴 <최초 기록 행진, 에미상 휩쓴 ‘오징어 게임’>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이제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조재휘 기자) : 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감독상을, 주연 이정재에게 남우주연상을 시상했습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어 <오징어 게임>이 총 6관왕에 오른 것입니다.

(심 팀장) : 수상자들의 수상소감도 한번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어떤 소감을 전했습니까?
(조 기자) : 네, 황 감독은 시상식 직후 출연 배우들과 함께한 기자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 정말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영어가 아닌 (비영어) 드라마 시리즈로 에미상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면서 에미상이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고 (에미상 주최 측이) 이런 기회의 문을 다시 닫지 말고 계속 열어 두겠다는 의지를 잘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심 팀장) : 그렇군요. 그럼 배우 이정재는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조 기자) : 네, 이정재는 소속사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문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과 관련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재는 ‘아시아인이 메인 캐릭터로 상을 받는 데 오래 걸렸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상 소식에) 한국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시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의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셔서 제가 받은 이 상이 저 혼자서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상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기록들이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 8,000년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 시간 중 약 95%는 해외에서 본 것이었으며 한국을 포함해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습니다.

(심 팀장) : ‘오징어 게임’의 열풍과 더불어 많은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고요?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깐부 할아버지 ‘일남’으로 열연한 원로배우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지난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는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비영어권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였습니다. 

(심 팀장) :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조 기자) : 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배우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가 에미상의 역사를 썼다고 전했습니다.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 현지 매체 LA타임스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에미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쳤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에미상 시상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헤드라인으로 뽑았습니다.

(심 팀장) :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지닌 의미가 또 있습니까?
(조 기자) :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 드라마의 성공이기도 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업계에서는 K-드라마라는 투자처를 발견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K-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후발 주자인 디즈니+도 부랴부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OTT 시대가 K-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사진/넷플릭스 트위터 제공]

(심 팀장) :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많은데 관련 내용이 조금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넷플릭스는 올해 6월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습니다. 시즌2에서 가장 큰 변화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황 감독은 예고했습니다. 시즌1에서 배신을 하거나 당하기도 하면서 생사의 고비를 넘은 성기훈 캐릭터의 진화를 주목해 달라고 했는데요. 황 감독은 “성기훈은 더는 순진하지 않다. 그는 시즌 1에서 배운 것들을 (시즌2 게임에) 일부 적용한다”며 “그가 자신의 방식을 어떻게 관철할지가 시즌 1과의 핵심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아쉽게 작품상과 남·여 조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6개 부문 에미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오징어 게임>. 이미 대중문화의 역사를 새로 쓰며 K-콘텐츠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징어 게임>을 뛰어넘는 많은 K-콘텐츠의 작품이 나오길 바라며 아낌없는 응원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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