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위기의 전개, 유럽 국가 ‘PIGS’ 재정위기 [지식용어]
유럽 금융위기의 전개, 유럽 국가 ‘PIGS’ 재정위기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2.09.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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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경제위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어제오늘 일이 아닌 듯하다. 물가는 끊임없이 치솟고 있으며 최근에는 팬데믹 경제위기를 만나며 세계 각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들을 펼쳐낸다. 특히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으며 많은 국가가 수렁에 빠졌고 ‘피그스(PIGS)’ 국가들의 국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PIGS’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 2010년대 초부터 경제위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 남유럽 4개 국가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지난 2008년 7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왜 돼지(PIGS)는 날지 못하나(Why PIGS can’t fly)”라는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PIGS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후에 유럽 언론들이 서유럽의 아일랜드(Ireland)와 영국(Great Britain)이 추가되어 PIIGS, PIIGGS라고도 한다. 

돼지(pig)를 연상시키는 이 용어는 미국의 투자기관과 언론에서 모멸적인 의미를 담아 사용하였는데 이들 국가의 경제 운용에 대한 불신감이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 용어의 사용에 대한 해당 국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2007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높은 실업률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유로위기 당시 PIGS 문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EU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실업률에, 젊은이들은 이른바 700유로 세대라 불리며 저임금 문제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겪었다. 사회불안으로 인한 과격 시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12월 경찰이 발포한 총에 15세 소년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시위는 특히 심각했다. 

2009년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문제는 끝이 나지 않았고 그리스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9년에 13.6억 유로의 재정적자를 냈다. 그리스 GDP 대비 정부채무 비율은 2009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고 그리스는 유럽연합 전체를 붕괴시킬지도 모르는 유로화 사태의 암적 존재로 지목되기까지 이르렀다. 유로화가 급락하고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유로존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부도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리스는 2010년 초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여 같은 해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2010년 4월 국제신용평가사 S&P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였으며,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역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결국 11월에는 아일랜드, 2011년 4월에는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는 유로존 국가가 됐다. 

최근에는 약 12년 전 첫 구제금융 이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탈퇴 위기까지 몰렸던 그리스가 마침내 경제 위기라는 터널을 벗어났다. 유럽연합(EU) 예산감독기구는 지난달 발표에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지출 감시를 종료한다고 밝혔고 그리스 재무장관 역시 그리스의 중요한 국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2010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포르투갈·스페인 등 ‘PIGS’가 재정 위기에 봉착하며 위기로 유로존이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기도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 국채 매입과 구제금융에 나서면서 위기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유로존 전체 금융시장을 경색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아 유럽 국가들이 당분간 경제 수습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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