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에 빠진 유럽 주요국들이 가스·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발 에너지 난 이 현실로 다가왔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에펠탑의 조명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으로 인한 에너지난 때문에 지금보다 1시간 정도 일찍 꺼질 전망이기 때문.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리 시청이 현재 오전 1시까지 밝히는 에펠탑 조명을 오후 11시45분까지만 켜놓는 방안을 이번 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펠탑 소등은 러시아발 에너지 난으로 인해 에펠탑 조명을 1시간 일찍 끄는 것을 뜻한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스관을 잠그자 에너지 절약에 나선 것이며, 유럽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이 예고됐다. 

에펠탑 조명은 해가 진 이후부터 매 1시간마다 5분씩 2만 개의 전구가 불을 밝히는 방식이며, 남부 마르세유의 파로 궁전을 포함한 다양한 건축물 조명도 이번 달 말부터 일찍 꺼질 예정이다. 

이런 노력은 프랑스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려고 가스불을 끄고 파스타를 삶는 식당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또 혹독한 겨울이 예상되면서 스페인은 19도 아래로 내려가기 전엔 난방까지 금지했다.

또 독일 베를린도 올여름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와 유대인 박물관, 전승 기념탑 등 시내 주요 명소의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했으며, 독일은 시민들에게 샤워를 5분 안에 끝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기와 가스를 교환하는 ‘에너지 품앗이’를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프랑스와 독일은 에너지 품앗이에 나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 프랑스가 겨울철 에너지 배급제나 정전을 피하려면 에너지 사용량의 10%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한 뒤 기자회견에 나서 두 나라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전기와 가스를 나눠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가스 소비가 많은 독일에 프랑스가 전기를 보내고, 독일은 겨울철 전기 소비량이 늘어나는 프랑스에 전기를 보내는 방식이다.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유럽연합은 이런 자구책을 마련해서라도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보도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에 수출하는 에너지의 양을 대폭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폭등에 에너지 보릿고개까지. 하루빨리 라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종료되어 에너지 보릿고개가 나비효과가 되어 전 세계에 또 다른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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