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달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특급호텔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모가디슈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 무장 폭도 여러 명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들이닥쳐 건물을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였고 이들은 호텔에 난입하기 전 차량 2대를 폭파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인질극을 벌인 이들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바브’는 아랍어로 ‘청년’ 또는 ‘젊음’을 뜻하며 소말리아 남부 라스 캄보니에 근거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하게 지키는 정부를 세우겠다며 10년 넘게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모가디슈의 하얏트 호텔 인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소말리아는 1991년 당시 군부 독재자이자 대통령 시아드 바레 축출 이후 20여 년간 내전을 치러왔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적 질서 회복을 가치로 두고 이슬람법정연합(ICU)이 출범했다. 알샤바브는 이 조직의 청년분과로 출발했으며 2006년 독립해 소말리아 남부를 점령하고 샤리아법에 근거한 극단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알샤바브 점령지에서는 샤리아를 어긴 사람들이나 비모슬렘에 대한 무차별 처형, 간통자에 대한 투석형 등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관되어 있으며, 알카에다의 지원으로 인해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수백 명이 이 단체에 들어가 있다. 세력도 크기 때문에 정부군, UN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고 소년병과 게릴라 병력을 합쳐 총 9,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주변국에 대한 테러도 일삼고 있으며 지난 2010년 7월 우간다 캄팔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연쇄테러의 배후도 알샤바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4월에는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난입해 교내를 점령하고 대학생 142명, 경찰 2명, 군인 1명, 경비원 2명을 살해하는 대규모 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달 19일 저녁에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시내 하얏트 호텔에 다수의 무장 괴한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손님 등을 인질로 잡았다. 무장 괴한들은 30시간 만에 군 당국에 제압됐으며 CNN은 경찰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0명이며, 부상자도 최소 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샤바브는 지난 수개월 동안 정부군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집중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자 이에 맞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 관계자가 종종 방문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공격을 벌여왔으며 최근 호텔에서 벌어진 테러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루어진 공격은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이다.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샤바브’. 끊임없는 만행으로 국제 사회에서는 이들의 테러를 일제히 규탄하고 있다. 이들의 테러 행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만큼 소말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