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아이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랄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쩔 수 없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때도 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더 건강하게 몸과 마음이 자라기를 원하는 마음을 많은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이때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미술 교육에 관심을 두는 부모들이 많다.

미술교육은 마음을 치유하고,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재료로 작품을 완성하며 성취감을 얻는 등 여러 효과로 미술교육은 계속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젠하트미술교습소를 운영하는 정보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남에 위치한 젠하트미술교습소의 정보라 대표
▲ 강남에 위치한 젠하트미술교습소의 정보라 대표

Q. 원래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로 입시 강사일을 했다. 그리고 방과 후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 적성에 맞음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내 학원을 운영하는 게 꿈이 되었고, 대학 졸업 직후 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7년간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수많은 아이를 가르치며 실기력 향상에 집중했고, 공모전과 대회실적이 뛰어난 학원으로 입소문이 나 그 지역에서 유명 학원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매일 주 5일반 아이를 40명 넘게 혼자 가르치며 정신없이 바빴지만, 실기력과 재미 그 무엇도 놓치지 않으려 커리큘럼 연구에 힘썼다. 좋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을 만나 잘 운영할 수 있었지만 매일 40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쳐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너무 바빠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세세하게 케어해 주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건 아닐까 늘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일 년 내내 공모전과 대회참가를 이끌며 아이들이 수상할 때마다 기쁘고 보람찼지만, 또 대회냐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 욕심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다 운영 7년 차부터 가르쳤던 아이 한 명을 계기로 아동 미술 심리를 공부하게 되었고, 공부할수록 내가 아동심리에 대해 정말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공부했던 것들을 수업에 적용하려 노력했고, 그 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Q. 젠하트미술교습소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7년간 운영했던 원을 떠나고, 새로운 원을 오픈하며 젠하트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수업을 하자 다짐했다. 실기력 향상보다 아이들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해소하게 하여 아이가 조금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전 원에서 동 시간대에 10명 이상을 가르쳤지만, 젠하트에서는 최대 6명이 모여 소규모 그룹수업을 한다. 아이들 개개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어 세세한 케어가 가능하다.

젠하트는 자유롭게 뭐든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리큘럼에 따르지 않아도 상관없고 수강생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한다. 모든 사람이, 특히 마음이 조금 아픈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젠하트를 설립하게 되었다.

▲ 젠하트미술교습소는 다양한 디자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 젠하트미술교습소는 다양한 디자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Q. 젠하트미술교습소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젠하트는 모두의 자유로운 예술 공간이다. 유치부부터 초중고 학생들, 성인까지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을 배우고 취미로 가지고 싶은 누구나 젠하트에 올 수 있다.

젠하트는 특정 교재를 참고하지 않고 개개인의 개성 표현을 중시한다. 예시 작을 두면 그림이 서툰 학생들이 참고하고 따라 하기는 쉽지만, 그림이 다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때에는 수업 시간에 직접 그리는 시범을 보여주며 쉽게 그리는 과정이나 표현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눈으로 보고 배우게 한다.

실물을 직접 관찰하며 그리기, 다양한 창작 활동들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재료와 표현법에 한계를 두지 않고, 최대한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위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다.

Q. 또 다른 방면으로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A. 때때로 유명 작가나 신인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모작하기도 한다. 작가들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면 흥미로워 하며 눈이 반짝거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려주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전시회나 박물관 등 여러 전시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으려 한다. 요리도 좋아해서 쿠킹클래스도 가끔 진행하고 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가드닝클래스를 소개하고 싶다. 가드닝클래스는 직접 도예토로 화분을 만들고, 색칠하고 흙을 담아 씨앗을 심고 싹이 트는 과정을 보며 성취감도 느끼고 식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쿠킹클래스(베이킹)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감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고 쿠키나 빵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며 과학적 수학적 지식도 얻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일련의 정해진 과정을 지켰을 때, 나오는 맛있고 예쁜 결과물을 보며 느끼는 성취감이 매우 커서 심리안정에 좋은 활동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취미로 요리를 추천할 정도로 집중하고 몰두하는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스 해소까지 덤으로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Q. 많은 클래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더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A. 이 밖에 다양한 디자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만의 ㅇㅇ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틀이 없이 각자의 개성 표현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색감이 나타나 선생님 입장에서도 즐거운 수업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꿈의 집을 만드는 수업 시간에는 직접 상상의 집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를 우드락, 박스, 펠트지, 클레이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현실화해 보는 시간을 보낸다. 도면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에서 사물이나 건물, 가구의 구조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공간감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이다.

▲ 젠하트미술교습소 외부 전경
▲ 젠하트미술교습소 외부 전경

Q. 젠하트미술교습소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젠하트는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성을 중시한다. 커리큘럼에 따를 수도 있지만 굳이 커리큘럼에 구애받지 않아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미술 활동은 활동 자체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강점을 지키는 수업을 하려 한다.

상담 시 커리큘럼이 존재하지만, 학생의 성향에 따라 맞춤교육을 하기 때문에 변동이 될 수도 있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시면 그 때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무슨 활동이든 흥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데, 틀에 박힌 교육을 강요하면 쉽게 흥미를 잃게 된다. 특히 자유로운 성향의 아이들은 이런 경우에 흥미를 쉽게 잃는다. 그런데 자유로운 성향일수록 미술에 재능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 흥미를 잃고 미술을 재미없다고 느끼게 되어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젠하트는 일률적인 교육을 하는 타 학원들에 비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도 훨씬 높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 때문에 다른 학원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고 이끌어간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만족한다는 학부모님들의 후기를 들을 때 보람차다.

Q. 젠하트미술교습소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는 자유로움과 개성, 이해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편협, 편견 또는 특정 형식에 구애받는 것을 싫어하고 평생 우선적인 가치를 자유에 두고 살아왔다.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개성을 중시한다. 그림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며 젠하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은 이런 자유로운 성향을 분출하고 발산하는 데 좋은 수단이다. 반대로 본인의 성향이 답답하다 느껴질 때 그림은 그 답답함을 해소하고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늘 하는 말은 ‘잘할 필요 없어, 열심히 자유롭게 하면 돼’이다. 원을 운영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대화를 많이 하고 학생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그를 잘 파악해야 맞춤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격상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매일 새로운 일은 없는지 묻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 점이나 감정에 대해 듣는 시간을 좋아한다. 다양한 학생과 매일 대화하는 것이 기대되고, 알아갈 때 기쁨을 느낀다. 또 학생들이 유대감을 느끼며 선생님을 신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에 더욱더 기대가 되는 시간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회의 상 80% 이상을 매번 휩쓸어 올 때, 학부모님들께서 해 주신 말들 중 선생님이 이래서 유명하신 것 같다는 말과 미술교육 하면 이 지역에선 선생님밖에 없다는 말 등도 있었지만, 유독 다른 집단에서는 전혀 적응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내 원에서는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ADHD, 발달장애아동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우리 원에서 교육을 받고 소통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해나감을 느낄 때 가장 보람차다.

▲ 젠하트미술교습소는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느끼며 각각의 개성을 중시한다.
▲ 젠하트미술교습소는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느끼며 각각의 개성을 중시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내가 5살부터 다녔던 미술 학원의 선생님께서 예술가 기질이 강하면서도 교육에 있어서 완벽하신 분이었는데 그 때 배운 가르침을 아직도 기억하며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학시절부터 입시 강사로, 방과후 교사로 쉬지 않고 일해 왔고, 이전 원에서 7년간 많은 아이를 혼자서 수업한 경험으로 지금은 스스로 미술교육 전문가라 자부하며 원에서 웬만한 아이들을 상대해도 힘든 점이 없고, 피크타임도 여유롭게 소화가 가능하다.

또 미술 교육을 하시는 모든 분께 아동미술심리공부를 추천 드릴 정도로 아동미술심리공부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원 운영에 있어서 가치관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아동 미술 심리 공부로 지금의 젠하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술교육은 절대 망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과목들과 달리 미술은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좋은 온라인 강의들이 있지만, 미술만은 직접 선생님과 소통하며 눈앞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학부모님들께서 단순 교육보다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원하신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미술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심리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미술에 심리를 접목시킨 수업들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1-2년 내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재 편찬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좋은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쌓아가며 함께 소통하며 일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도 소망하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미술교육에 있어 실기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실기력 향상 위주의 교육을 받은 아이와 다양한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한 아이를 몇 년이 지난 후 비교해 본다면 정작 실기력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실기력 향상 위주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미술에 흥미를 금방 잃어버리거나, 창의적 사고를 개발시키지 못해 틀에 박힌 사고를 하게 되고 그 생각이 그대로 그림에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주입식 교육은 이미 학교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모두의 자유로운 예술 공간인 젠하트에서만큼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상상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룰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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