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하인과 하녀가 ‘양’을 잃어버리다

동기는 다르지만 똑같이 나쁜 결과를 초래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장곡망양(臧穀亡羊)’입니다.

→ 종 장(臧) 종 곡(穀) 잃을 망(亡) 양 양(羊)

‘장곡망양(臧穀亡羊)’이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장자>의 ‘변무’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장(臧)은 남자종을 가리키고, 곡(穀)은 여자종을 가리킵니다. 장자는 인위적인 모든 행위는 사람의 본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보았고 그는 다음과 같은 우화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하인과 하녀가 같이 양을 치러 갔다가 둘 다 양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인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책을 읽다가 그만 양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녀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양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일을 하였지만 양을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이’는 수양산 아래서 명예를 위하여 죽었고, ‘도척’은 이익을 위해서 동릉산에서 죽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죽은 방법은 달랐지만 삶을 해치고 본성을 다치게 한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꼭 백이만 옳고 도척은 그르다고 말하겠습니까? 백이나 도척이나 본성을 해친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니, 반드시 절의를 지킨 백이는 옳고 도둑질을 일삼은 도척은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세속적 편견을 비판했습니다.

‘장곡망양(臧穀亡羊)’ 하지 않도록

장곡망양은 다른 일에 정신을 쏟다 낭패를 당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제쳐두고 자신의 즐거움만을 챙긴다면 분명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계획한 일이 있다면 ‘장곡망양’ 하지 않도록 집중해 원하는 것을 쟁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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