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구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쪽에는 가뭄이, 또 다른 한쪽에는 홍수 등의 재앙이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를 야기하는 요인으로는 지구온난화, 엘니뇨·라니냐, 기압 배치의 변화 등이 있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곳곳의 현장을 살펴보자.

첫 번째, 서늘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낮 기온 40도 찍은 ‘영국’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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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국에서는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의 낮 기온이 40.3도를 찍으며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국 전역의 직전 최고 기온은 2019년 7월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는데, 이를 3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여름철 날씨가 서늘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에서 40도를 넘는 무더위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남부지역은 1836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을 경험했으며 영국 전역에서는 올 7월이 20년 만에 가장 메마른 7월로 기록됐다.

최근 폭염으로 런던 루턴 공항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기 운항이 잠시 중단되는가 하면 전선 화재로 철도 운행이 일부 멈추기도 했다. 영국 기상청은 잉글랜드 남부·중부, 웨일스 일부 지역에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폭염 황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국에는 갑작스러운 폭우, 올해 초엔 태풍으로 피해가 심했는데 올여름에는 역대급 가뭄이 닥쳤다.

두 번째, 폭염과 가뭄에 대형 산불까지 삼중고 ‘프랑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농업 비중이 큰 프랑스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프랑스 옥수수 수확량은 작년보다 19% 줄어든 126만6천t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6년 이래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이렇게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에 대형 산불까지 발생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남서부 지롱드주(州)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번 화재로 주택 16채가 망가졌고, 지롱드 인근 랑드주 주민까지 1만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BFM 방송 등이 전했다.

올여름 여러 차례 폭염을 겪은 프랑스는 지난달 1961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7월을 보내면서 잇단 산불과 사투를 벌여왔다. 무더위와 함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뭄까지 찾아와 프랑스 일부 마을에서는 송수관이 말라 트럭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강우량이 1959년 이후 63년 만의 최소치에 그쳤다.

세 번째, 가뭄-홍수 동시에 한여름 폭설까지 ‘중국’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중국이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그리고 폭우를 동시에 겪으면서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20일 중·남부 19개 성·시에 고온 홍색 경보를 내렸으며 이들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있다. 강수량도 예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혹심한 가뭄까지 겪고 있다. 지난 17∼18일 중국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 다퉁현 산지에는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15∼17일에도 서부 쓰촨과 간쑤 지역에서 최대 110mm의 폭우가 내려 24명이 사망·실종됐으며 1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서는 폭설이 내렸다. 누적 강수량 16.8mm에 적설량 3cm에 달했으며 이는 겨울에나 내릴법 한 규모였다. 다싱안링은 한겨울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중국의 최극강 한지이긴 하지만, 한여름 폭설은 전례가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폭염과 가뭄 등의 이상기후로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속앓이만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의 대부분은 인간이 영향을 미친 것들이기에 기후위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픈 지구가 보이는 증상들을 잘 살펴보고 이상기후의 위기로부터 인류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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