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서울 요망헤어 은정-인혜-연우 원장, "80%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고객님을 만나요"

머리를 자르거나 헤어스타일링을 받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익숙한 일이다. 머리는 사람의 외모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거나 나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종종 헤어샵을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가려줄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길 원한다.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기분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일상에 활력을 준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관리는 무엇일지 전문가의 상세한 조언을 듣고 싶어 하며, 만족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연출되길 원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에서 요망헤어를 운영하는 은정, 인혜, 연우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요망헤어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용 일을 계속해오면서 늘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시스템 속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오래 일하다 보니 고객 한 분 한 분을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이 생겼다. 또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욕구를 마음대로 실현해 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매출이나 시간에 압박을 받지 않고, 눈치를 보는 직장이 아닌 나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헤어 살롱을 만들고 싶은 갈망이 생겼다. 그리고 이 갈망을 담아 요망헤어를 열게 되었다. 내 어릴 적 꿈을 실현해 내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요망헤어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요망헤어가 한 매장에서 오랜 기간을 일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손님들이 찾아주신다. 엄마, 아들, 딸, 손자와 손녀까지 이렇게 삼대가 함께 오는 경우도 정말 많다. 그렇다 보니까 특정 연령층을 정해서 고집하고 있지는 않다. 고객 연령층 폭이 너무 넓어서 특정 짓기가 어렵다.

그중에서도 주로 화학 관리 손님들을 관리해 드리고 있다. 주로 미용실에서 받는 관리로 생각하실 펌, 염색, 클리닉과 같은 관리들이다. 찾아주시는 분들이 다양한 만큼, 정말 폭넓은 관리를 많이 해드리고 있다. 긴 머리 셋팅부터 어머님들 볼륨 펌까지 고객님께 꼭 필요한 관리를 적절한 판단과 고객님과의 상담 하에 진행하고 있다.

인턴한테 많이 맡기기보다는 디자이너가 대부분 직접 관리하고 있으므로 개개인의 특징들을 잘 파악하기가 수월하다. 처음 오시는 분들한테는 많은 질문을 하며 정보를 많이 얻으려 한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완성도 높은 머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요망헤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는 미용에서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님과의 친밀감이나 대화 같은 것들이 차별성을 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일만 하며 내 할 일만 하고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님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직업, 기분과 같은 일상을 함께 공유하려 노력한다.

오래된 손님들은 거의 모르는 정보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까 정말 친구를 만나듯이, 내 가족을 만나듯이 그렇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정말 일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미용을 생각한다면 이렇게까지 친밀감을 쌓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점들이 일반 직장과는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랑 계속 긴밀하게 엮여서 삶의 일부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Q. 요망헤어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요망헤어를 셋이 함께 운영하다 보니,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뀌는 느낌도 든다. 시대가 변하면 그것이 발맞추어 가치관과 철학도 조금씩은 그에 맞게 발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을 한 가지만 골라보자면, 사람과 함께 느끼는 즐거움인 것 같다. 아무리 혼자 일을 잘하더라도, 사람을 놓치면 매장의 발전과 고객과의 관계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부분 가운데 사람 사이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고, 또 우리 셋이 즐겁게 행복하게 롱런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즐거움과 행복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냥 단순하게 말로만 즐겁게 일하자, 행복해지자, 이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일단은 내가 그런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내 주변에서도 그런 에너지를 느낀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정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머리가 정말 마음에 안 드시는 상태로 오신 고객님이 계셨는데, 머리 상태가 너무 안 좋았지만 우리 샵에서 머리가 정말 잘 나오고, 힘든 머리였음에도 완전히 성공했을 때 큰 보람을 느끼긴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은 오히려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이런 일은 우리 샵에 오시면 반드시 해드려야 하는 기본 값인 느낌이다. 오히려 정말 먼 곳에서도 세 시간, 네 시간씩 차를 타고 주기적으로 와주시는 고객님들, 또는 디자이너가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관리를 해드렸던 손님들이 지금은 직장도 잡고, 결혼도 하셔서 “선생님 아기 낳으면 꼭 여기로 데리고 올 거예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가 기억에 남는다.

고객님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낄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말 한마디가 가슴에 팍하고 꽂힐 때가 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래 함께할 수 있음에 감동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래 대표 셋이 함께 일하던 매장이 40년 넘게 오래 유지되고 있던 흔치 않은 매장이었다. 그래서 그 매장에는 다른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곳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거기서 일하면서 오래된 역사만큼 정말 여러 가지를 배웠다.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는 각자 강남에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 청담에 연예인들이 방문하는 샵 등에서 각자 디자이너 생활을 했다. 그러고 나서 셋이 모이게 되니까 오래되고 중요했던 방법과 가장 뜨겁고 트렌드한 방법 등의 다양한 지식이 생겨서 우리가 원하는 시스템과 합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바꾸며 발전해가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느 정도 샵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의 노하우와 기술을 함께 공유하며 후배를 키워내고 싶다. 그리고 성장하는 후배와 함께 더 발전된 매장을 만들어가고 싶다. 앞서서 계속 말한 것처럼 우리끼리만, 혼자서만 잘 되자는 마인드로는 발전하기는 힘든 것 같다. 튼튼하게 천천히, 그리고 멀리 앞으로 나가고 싶다.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들을 많이 성장하게 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머리는 첫인상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의복으로 자신을 표현하듯이 이제 머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고객님의 80%를 우리가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명품이라고 하면 다들 생각하시는 대로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정성을 다해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디테일이 다른, 바로 그런 머리를 해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