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흰 ‘용’이 ‘물고기’의 옷을 입는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서민의 옷을 입고 미행(微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백룡어복(白龍魚服)’입니다.
→ 흰 백(白) 용 룡(龍) 물고기 어(魚) 입을 복(服) 

‘백룡어복(白龍魚服)’이란 

신분이 높은 사람이 권위를 버리고 민중들과 어울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기>의 ‘오자서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오나라 왕이 백성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옆에 있던 ‘오자서’가 이를 말리면서 다음과 같이 간했습니다. 오자서는 “옛날에 하늘에 있던 흰 용이 지상으로 내려와 차가운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때 어부 ‘예저’가 용의 눈을 쏘아 맞추니 흰 용은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에게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용에게 ‘너는 그때 어는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었느냐’라고 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오자서는 “이에 흰 용은 ‘저는 그때 찬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다시 ‘연못에 있는 물고기는 사람들이 잡으라고 있는 것이니 그 어부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너에게 잘못이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지금 모든 것을 버리시고 미천한 백성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겠습니까. 예저와 같은 이가 나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하려는지요”라고 간했습니다. 오자서의 간언을 들은 왕은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백룡어복(白龍魚服)’ 자세

백룡어복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위를 버리고 민중들과 어울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깊은 궁궐에 사는 왕은 신하들이 전하는 것만으로 백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합니다. 권위적인 왕보다 궁궐 밖에서 ‘백룡어복’의 자세로 백성들을 살피는 것이 진정 나라를 위한 왕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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