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요즘 지상파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시청률 15%를 거뜬히 넘기며 자체 시청률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우영우>는 첫 회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까지 <우영우> 효과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우영우>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이루어낸 환상의 케미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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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로 분한 배우 박은빈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박은빈은 네 살부터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시트콤, 사극, 영화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하게 쌓아 온 연기 내공을 쏟아붓고 있다는 평가다. 자폐인의 모습을 어설프게 따라 하기만 하면서 연기를 한다면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은빈의 연기는 자폐인이란 특징을 자연스럽게 살려내면서도 그녀가 가진 러블리함까지 듬뿍 담아낸다.

이준호 역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강태오의 부드러운 미소는 우영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설렘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배우 강기영은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쓰고 있다. 우영우와 신입 변호사들의 찐 멘토로서, 정해진 방법이 아닌 방향을 제시하며 성장을 이끌어주는 정명석의 리더십은 열띤 호응을 이끌고 있다. 또한 배우 주현영, 하윤경, 주종혁도 극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하드캐리 중이다.

두 번째, 전형적인 자폐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는 ‘탄탄한 대본’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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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서는 탄탄한 대본이 기본이다. 대본은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그녀는 우영우를 주인공으로 하고 다른 매개인 없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자폐를 표현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캐릭터들이 자폐를 정형화하거나 자폐를 가진 캐릭터가 꼭 도움을 받아야 하고 불편한 점이 많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우영우>에서는 스펙트럼이라는 진단명에서도 알 수 있듯 자폐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기 충분했고 자폐라고 해도 같은 모습이 아니고 굉장히 다른 모습이 그려졌다. 

<우영우>가 법정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사건 자체보다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우영우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여타 자폐 소재 작품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자폐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보여주면서도 사람들이 우영우를 응원하는 이유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가 아니라 사랑스럽고 멋있어서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 번째, 성소수자·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소외된 이들’의 메시지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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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법정 드라마가 치정, 살인, 권력형 비리 등 자극적이고 복잡한 사건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면 <우영우>는 노인, 자폐인, 성소수자, 탈북민, 영세업체 등 사회적 약자들이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치매를 앓는 남편과 다투던 아내가 남편의 죽음으로 살인 혐의를 받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나 결혼식 도중 웨딩드레스가 흘러내려 손해배상 소송을 하던 신부가 사실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용기 내 밝히는 이야기가 다뤄졌다.

친모나 친부 혹은 계모나 계부에 의해 유기되거나 학대당하는 아동에 관한 사건을 자주 접하는 현실과 달리 부성과 모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우영우>는 소수자, 약자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따뜻하게 잘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에게는 ‘나도 낙오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위안과 대리만족을 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에피소드마다 따뜻한 감동을 안기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첫 회 0.9%의 시청률로 출발해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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