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공포영화도 종류가 있다. 유령‧요괴‧괴물이 등장하는 괴기 영화, 초자연적‧마술적‧신비적인 영혼 재래 등을 제재로 한 오컬트 영화(occult film), 살인‧범죄를 제재로 한‘피가 튄다’는 뜻의 스플래터 영화(splatter movie), 이상한 사태에 직면한 인간들의 혼란과 고통을 그린 SF 영화, 특수 효과로 연출한 SFX 영화, 충격적인 공포와 전율에 역점을 둔 호러 영화(horror picture)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 충격으로 남아있는 전설의 공포영화가 있다. 바로 <사탄의 인형>이다. 

<영화정보>       
사탄의 인형(Child's Play, 1988)
공포, 스릴러 // 1991.10.26. // 미국 
감독 – 톰 홀랜드 
배우 – 라캐서린 힉스, 크리스 서랜던, 알렉스 빈센트

<인형의 공포가 시작된다>
흉악 살인범 찰스 리 레이(브래드 듀리프 분)는 형사 마이크 노리스(크리스 서랜든 분)의 추격을 받으며 시카고의 와버쉬 거리 사이로 도주하고 있다. 공범인 에디 카푸토에게 버림받고 부상입은 레이는 닫혀진 장난감 가게로 뛰어든다. 뒤쫓아온 마이크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그는 배신한 친구 에디와 형사 마이크의 복수를 외치면서 '착한 애(Good Guys)' 인형에 매달려 주문을 외우자, 밖에서는 불길한 천둥과 폭풍이 몰아쳐면서 가게는 폭발한다.

백화점 점원으로 혼자서 어린 아들 앤디(알렉스 빈센트 분)을 키우고 있는 캐런(캐서린 힉스 분)은 아들의 생일 선물로 인형을 사다준다. 아들 앤디가 그렇게도 원하던 말하는 인형 척키(Chucky: 에드 게일 분)는, 어른들 앞에선 천진스런 인형이다가 앤디하고만 있게 되면 살아나서 말도 하고 행동도 하며, 더 나아가서는 소름끼치는 살인의 향연을 벌이기 시작한다. 

아무도 인형이 살인을 하리라곤 믿지않기 때문에, 의심의 화살은 앤디에게 쏟아지고, 앤디의 힘겹고 외로운 투쟁은 시작된다. 앤디가 척키에 대한 사실을 밝히려 애 쓸 수록, 그는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아 결국 격리당해 정신과 의사의 관찰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캐런이 인형상자에 건전지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척키가 건전지 없이 말하고 움직인 것을 알게 되자, 척키는 본색을 드러내어 캐런을 공격하고 달아난다. 

캐런의 말을 듣고도 믿지 않던 형사 마이크는, 척키의 복수로 거의 생명을 잃을 뻔 하고야 그가 자기가 죽인 살인범 레이라는 걸 깨닫고, 캐런과 함께 그를 찾기 위해, 그에게 주술을 가르친 교주, 닥터 데쓰(레이몬드 올리버 분)를 찾아간다.

데쓰는 이미 척키의 칼에 맞아 죽어가면서, 빨리 아이를 구하라고 한다. 마이크의 총을 맞은 척키가 다시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 실체를 맨처음 알게 된 인간의 몸으로 그 영혼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집까지 앤디를 쫓아온 척키는 그를 때려눕히고, 그 몸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우고, 또다시 하늘엔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아슬아슬하게 뒤쫓아 온 캐런과 마이크는 척키와 사투를 벌이다가 천신만고 끝에 총을 손에 쥐게 된다. 그의 머리, 팔, 다리가 떨어져나가도 그는 불사신처럼 다시 일어나서 쫓아온다. 유일한 약점인 심장을 맞고 나서야 그는 인간처럼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과연 척키는 정말로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세계를 들썩하게 한 공포 
인형을 보고 무서움을 느꼈다면 아마도 <사탄의 인형>영화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탄의 인형>은 최초의 공포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세계를 공포로 휘몰아 넣었고,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척키의 눈을 보고 있자면 공포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귀신이라는 맥락을 넘어선 공포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인상에 남게 된 영화, 나이가 든 지금도 척키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은 필자 뿐일까...

-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인형 
<사탄의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원작의 경우, 인형에 살인범이 영혼이 깃들어지며 만들어 졌고 어린 아이 앤디를 구슬리며 가까워지고 살인도 저지르는 인형이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하는 행동은 매우 엽기적이며 ‘유니크한 호러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인기로 처키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 나오게 됐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기도 했다. 이후 등장한 인형 공포 영화는 애나벨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척키는 잊을 수 없는 인형 중 하나가 됐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여름의 기운은 강하다. 곳곳에 비가 오기도 하지만 비가 그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습한 더위는 더위의 매운 맛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바로 이때, 공포영화로 우리는 더위를 씻어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도 무서운 영화 <사탄의 인형>으로 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