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정우] 

◀MC MENT▶
안녕하십니까. 인사이드브리핑 김정우 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일요일은 삼일절이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던 한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뜻깊은 날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삼일절’이 다른 의 미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삼일절. ‘31살까지 취업하지 못하면 길이 막힌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 해석이 어둡고 절망적인데, 왜 이런 말이 생긴 걸까요?

여기 국내 최고의 사학으로 불리는 한 대학교의 졸업식장 현수막이 눈길을 끕니 다. ‘연세대 나오면 뭐해. 백수인데’... 즐거운 졸업식 날 웃자고 만들었겠지만, 요즘 의 취업실태를 보여주는 웃픈 메시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청년실업률은 9%, 38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했습니다. 또한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는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진출처 = 독립기념관, CBS 영상캡쳐, tvN 'SNL 코리아', tvN 드라마 '미생', Pixabay, 대구대학교 취업박람회

이뿐 아니라 취업은 했지만 계약직이거나 비정규직과 같이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 또 기초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노동시장에 있는 청년들까지 감안한다면 현 재 우리나라 청년들의 취업시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청년들의 취업을 힘들게 만든 것일까요?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환경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병재씨가 “다 경력직만 뽑으면 우리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라고 말해 청년들의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기회조차 허락되 지 않은 채용 현실에 일침을 가한 것이죠.

채용 규모의 축소도 큰 원인입니다. 올해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를 제외하고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또한 채용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2곳 중 1곳 꼴로 정규직 채용계획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취업시장이 좁아지면서 취업을 못하는 취업재수생들이 생기고, 취업희망자의 수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 31살이 넘어서도 취업을 못하면 더 이상 길은 없다’는 의미의 삼일절. 신조가 생긴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 독립기념관, CBS 영상캡쳐, tvN 'SNL 코리아', tvN 드라마 '미생', Pixabay, 대구대학교 취업박람회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격식을 깨는 것, 파격” 지난해 연말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담아 많은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에 나온 대사입니다.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 그리고 경제 살리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하는 정부. 모두가 명심해야 할 말입니다. 지금까지 인사이드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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