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는 정월대보름.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입니다. 옛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날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고 하는데요, 정월대보름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 귀밝이술
귀밝이술은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귀가 밝아지라고 마시는 술로 한글로는 귀밝이술이라 하며, 한자어로는 이명주(耳明酒)·명이주(明耳酒)·유롱주(牖聾酒)·치롱주(治聾酒)·이총주(耳聰酒) 등으로 부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정월 대보름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남자 어른부터 남자아이, 여자 어른 그리고 여자아이까지 모두 마십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입술에 술을 묻혀만 주며 어른들은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했다고 합니다.

▪ 약밥[藥飯]
약밥은 찹쌀을 쪄서 대추, 밤, 잣, 참기름, 꿀, 간장 등의 여러 재료를 섞어 쪄서 익힌 음식으로, 약식(藥食) 또는 약반(藥飯)·꿀밥 또는 밀반(蜜飯)이라고도 합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신라 제21대 소지왕(炤知王) 10년 무진년(戊辰年, 488)에 왕이 천천정에 거동했을 때, 까마귀를 따라간 곳에서 나타난 노인이 준 봉서 안에 적힌 사금갑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이날을 기념해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하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찰밥을 만들어 까마귀에게 제사지낸 것에서 지금으로 유래됐다고 합니다.

▪ 오곡밥[五穀飯]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 즉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이며,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대보름 즈음에 먹는다 하여 보름밥이라고도 합니다.

오곡밥은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상원절식으로 약밥을 들고 있는데,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생떡국
생떡국은 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하여 만든 생떡으로 끓인 국을 뜻하는데요. 풍농을 기원하는 절식으로 이용되었으며, 또한 흰떡의 준비가 없을 때도 쌀가루만 준비되면 손쉽게 떡국을 끓일 수 있는 즉석 음식인 동시에 별미 음식입니다. 즉,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정월대보름에 생떡국을 먹었다고 하는 뜻입니다.

▪ 섬만두
섬만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벼농사가 잘 되어 쌀섬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크게 만들어 먹는 만두 입니다. ‘섬’은 곡식 따위를 담기 위하여 짚으로 엮어 만든 가마니를 말하며, 부피의 단위로 곡식, 가루, 액체 따위의 부피를 잴 때 쓰는 용어입니다. 섬만두는 속을 꽉 채워 만들었는데요. 이는 농사가 잘 되어 쌀섬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인 오늘. 귀밝이술, 약밥, 오곡밥, 생떡국, 섬만두 먹으며 나쁜기운 다 물리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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