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무한 경쟁 시대.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디즈니+,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후발주자 OTT 플랫폼들의 추격으로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구독자 확보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맞은 ‘하락세’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의 넷플릭스 본사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2분기에 97만 명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해서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4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급락했고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전략 추진

이에 넷플릭스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히트 콘텐츠를 여러 영역에서 활용하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적극 추구하기로 했다. 또한 계정 공유에 대해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영화, TV, 게임, 소비재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지적재산(IP)을 구축해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스타워즈'의 성공을 모방하려 하고 있다. 즉, 사람들이 자꾸 찾을 수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어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최대한 많은 수익을 뽑아내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이런 모범 사례로 최근 시즌 4가 방영된 '기묘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가상의 마을 호킨스를 배경으로 하는 SF 호러 장르 드라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체인 월마트에서 관련 냉동 피자가, 완구회사 해즈브로에선 장난감이 출시됐다. 또한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스핀오프 시리즈와 연극도 제작 논의가 진행 중이다. 라이선스 컨설팅사인 '글로벌 라이선싱 어드바이저스'는 '기묘한 이야기'만으로도 관련 제품, 이벤트, 테마파크 놀이기구, 디지털 아바타 등을 통해 2025년부터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천160억 원)의 소매판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판매로 약 5천만∼7천만 달러(약 660억∼920억 원)의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또한 무료 광고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넷플릭스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고,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설정을 빌려 실제 참가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한 것도 프랜차이즈 전략의 사례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향후 프랜차이즈로 끌고 갈 후보군으로 중국 SF 소설 '삼체' 3부작, 일본만화 '원피스', 애니메이션 '아바타: 라스트 에어벤더'의 영상화 작업을 꼽았다.

예능 강화

넷플릭스 예능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는 예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한두 달에 한 편 이상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7편의 예능을 내놨는데,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을 제외한 나머지 6편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스타 PD인 김태호 PD가 비와 노홍철의 바이크 여행을 담은 '먹보와 털보'를 비롯해 섬 전체를 야외 스튜디오로 삼아 제작한 대형 버라이어티 '신세계로부터', 코미디쇼 '셀럽은 회의중' 모두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그런데도 넷플릭스가 예능을 강화한 데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제작 기간이 긴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만으로 콘텐츠를 채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능은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회차별로 순차 공개하는 방식으로 구독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전국 방방곡곡의 장인을 찾는 '코리아 넘버원'을 비롯해 4개의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 붙는 넷플릭스 저가형

다음, 넷플릭스는 광고를 허용하는 저가형 서비스를 곧 내놓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 광고주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한 넷플릭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이르면 연내 광고 기반의 새로운 저가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은 광고 없는 동영상 서비스만 제공했으나, 넷플릭스에 앞서 HBO맥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광고를 허용했거나 곧 허용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2억 2천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구독자 감소를 겪었고 이후 넷플릭스는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과연 새로운 방식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1위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넷플릭스의 행보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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