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회색빛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는 사업가 K. 그는 모처럼 휴일을 맞아 인적이 드문 산을 찾아 숲 속에서 자신만의 힐링을 즐긴다. 꿀맛 같은 힐링은 원하지만 사업 때문에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한 K, 그런데 도통 산에서 통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전화도 인터넷 업무도 모두 마비되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힐링이 아닌 스트레스만 받다가 황급히 산을 내려와야 했다. 

현재 우리는 빠른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잘 터지는 곳’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여전히 인터넷 시설과 모바일 통신 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과거처럼 정보의 단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재 인터넷 통신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우주인터넷이라 불리는 ‘스타링크’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로 가동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지구와 화성 간에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구상된 신개념 ‘위성 인터넷’ 사업 계획이다. 스타링크의 특장점은 기존 위성 통신망 및 수중광케이블의 단점을 개선하고, 동시에 유선 인터넷과 그를 기초로 하는 무선 통신망의 지역별 편차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사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획 설립 당시 2020년대 말까지 약 4만 2천 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 어디서나 최대 1Gbps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가 수립되었다. 

스타링크에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걷고 있는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전 세계를 커버하는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수의 군집형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현재까지 약 2천700개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즉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이동 중인 항공기와 선박,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서비스 범위를 각종 교통수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스페이스X는 FCC의 승인으로 민간 항공기, 화물선, 보트, 레저용 차량(RV), 트럭 등에 이동식 단말기를 설치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가입자의 주거지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었다. FCC는 증가하는 광대역 위성 인터넷 수요를 고려해 스페이스X의 이동식 새 단말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미국 국내·국제선 항공기,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화물선, 미국 횡단 여행을 하는 RV에서도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 앞서 스페이스X는 FCC 승인을 예상하고 하와이안 항공, 개인용 제트기 업체 JSX 등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의 기본 가격은 월 110달러(14만 2천 원)로 비교적 비싸지만, 5월 기준 전체 가입자는 40만 명을 넘서는 등 호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IT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스페이스X 간부 직원이 2주일 전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부와 실무자들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스페이스X 측은 한국 시장에 스타링크 진출을 위한 규제 등을 문의했다. 특히 주파수 정책, 위성 사업자 승인, 국경간공급 승인 절차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간부의 이번 방문이 스타링크 서비스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지 관심이 쏠린다. 참고로 스페이스X는 우리나라를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2023년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국가로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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